'인기 캐릭터' 업은 식품업계, 매출도 '쑥쑥'
동서식품 '트랜스포머' 팔도 '뽀로로' 등
남녀노소 구별없이 친근함 줘 '매출 상승효과'
식품업계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뽀로로와 같이 어른, 아이 구분없이 향수와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이 식품업계 제품 전반에 활용되며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오레오가 대표적이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인기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패키지에 새겨진 '오레오 스페셜'을 출시했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4편에는 오레오가 등장한다.
1987년 출간된 만화가 원작인 트랜스포머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서 1편이 개봉된 후 지난달 25일 4편을 개봉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어렸을 적 트랜스포머를 접한 후 이제는 어른이 됐지만 그때의 감흥을 잊지 못하는 '키덜트'는 물론 '변신로봇'을 소유하고 싶은 남자아이 등에게 인기만점인 캐릭터다.
동서식품은 트랜스포머를 입히지 않은 오레오가 출시된 5월에 비해 트랜스포머 제품이 출시된 6월 매출 수량이 1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6월 수량과 대비했을 때는 60%가 뛰었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의 한 관계자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와 부자(父子) 간의 정을 강조한 오레오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트랜스포머를 입힌 오레오는 향후 오레오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에서는 '뽀통령' 뽀로로를 활용한 어린이음료를 통해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4종(밀크, 딸기, 블루베리, 사과), 뽀로로 보리차, 뽀로로 홍삼쏙쏙 2종, 뽀로로 비타쏙쏙 2종, 뽀로로 샘물, 뽀로로 스포츠 등 어린이음료에 모두 뽀로로 캐릭터가 삽입돼있다.
2007년 뽀로로를 활용한 음료가 첫 출시됐을 때 25억원의 매출을 올린 팔도는 2008년 65억원, 2009년 74억원, 2010년 110억원 등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2011년 15억원, 2012년 165억원, 작년에는 19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2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또한 지난 4월 영화 '겨울왕국'의 감초 역할을 했던 눈사람 '올라프'를 활용한 한정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해 '집객효과'를 누렸다.
배스킨라빈스의 한 관계자는 "영화가 소위 대박이 난 후였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케이크가 4~5월 각 매장에 출시되자마자 동이 났다"며 "마련한 1만개의 아이스크림케이크가 다 팔린 것은 물론 이 제품 때문에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집객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만화 캐릭터는 아니지만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에너지 음료 '오버&오버'도 가수 싸이의 '친근한 월드스타'라는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싸이가 제품 기획부터 원료 선정, 맛 등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싸이 캐릭터를 제품 전면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