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GOP 사고 부상자 후송, 기상악화로 늦어져"
백승주 국방차관 새정연 원내대표와 국방위원회 면담
지난 21일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와 관련, 국방부는 부상 장병 후송이 지체됐다는 지적에 대해 기상 악화로 헬기 운행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은 23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의원은 “사고 대처와 관련해 부상당한 병사들 후송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부모들이 볼 때 참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가 안전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후송돼서 긴급 의료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중상자 가운데 한 명은 수도 통합병원까지 갔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근거리에는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병원이 없어서 수도통합병원까지 오게 된 것인지, 그렇다면 군대 의료체계에 획기적인 개선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 차관은 “지리적 특성상 GOP에서 내려오는 데에 최소 2시간이 걸린다”며 “기상조건으로 태백산맥을 넘는 헬기운행은 제한됐다. 군도 최우선적으로 부상 병사를 적시에 후송하는 데 최선 다했다”고 밝혔다.
박대섭 인사복지실장도 “헬기 운행과 관련해 당일 기상이 나빠서 태백산맥을 헬기가 넘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소방방재청의 산불을 진압하는 대형 헬기를 사용해 후송했다. 이것도 중상자의 상황을 고려해 매우 어렵게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오인사격 총상 사고로 인해 부상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7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은 2명을 비롯해 부상자 전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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