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중간사퇴할거면 아예 출마도 안했다”
<새누리 전대 경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⑦-홍문종>
“네버(Never). 중간에 사퇴할 것 같으면 아예 출마도 안 했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일각에서 ‘서청원 의원을 밀어주고 중간에 사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홍 전 사무총장은 23일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정치인으로서 내 나름의 정치철학이 있고, 당에 대한 내 나름의 책임감이 있다.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 중간에 사퇴할 것 같았으면 아예 출마도 안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르겠다. 우리 인간이라는 게 알 수는 없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홍 전 사무총장은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 모두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과 나는 다른 점이 있다. 1등을 하는 입장에서는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더군다나 1인 2표제로 선출되는 방식에 있어서 그러한 것들이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며 “그 사람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 내 나름의 신념이 있고,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는 그 길을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나는 (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 ‘하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전 사무총장은 서청원·김무성 의원간 여론조사 조작의혹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운 일이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이 격화되다 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런 일들이 당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홍 전 사무총장은 박근혜정부, 나아가 성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합과 포용을 기반으로 한 ‘소통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당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사무총장은 “우리사회는 물론이고, 당도 화합과 포용해야 한다. 친박이니, 원박이니, 돌박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이제 용광로 속에 다 집어넣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우리 모두가 다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이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여청과 청년 등 사회적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일부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포퓰리즘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여성이나, 청년 등 사회적 소수자의 정치 등용문은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공천은 하겠다’ 그러나 내가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전 사무총장은 최근 또 다시 불거진 청와대의 인선 논란과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 실장에 대한 책임을 거론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짧은 시간동안에 사람을 선택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다. 조금의 실수를 가지고 목을 자르려고 한다면, 대통령 주변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거취와 관련해 오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부담은 면하기 힘들 것 같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문 후보자가 여론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주말을 지나면서 문 후보자에 대해서 네거티브가 많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문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문 후보자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동향에 대해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것이 박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데 나름대로 방어력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라는)이 상황까지 왔는데, 박 대통령이 많은 의견을 듣고, 또 언론을 통해 여론의 동향의 잘 주시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않겠는가.
내가 보기에는 문 후보자가 조금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약간 비정치적’이기는 하다. 기자들에게 말하는 방법이나, 그러나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 충북출신이고, 언론인 출신이고, 청렴하게 살았다. 이런 것들이 나름대로 플러스 요소다. 지금의 청문회 제도라는 것이 어떤 사람을 데려다 놓아도,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국회의원을 데려다 놓아도 다른 어떤 후보자보다 나은 평가를 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된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일에 중점을 두고서 평가해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부분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뭐를 했다거나, 대학 때 뭐했다는 건 청문회 자체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또다시 불거진 청와대의 인선논란에 대해 인사검증 시스템 부재와 함께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김기춘 실장에 대해 책임을 거론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짧은 시간동안 사람을 골라야 하는 상황, 또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엄청나게 바쁜 자리가 아니냐. 인사위원장으로서 총리에 대한 인사를 (검증하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짧은 시간동안에 사람을 선택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따져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어 목을 자르려고 하면, 대통령 주변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이 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7.14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하게 된 계기는?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새누리당도 화합과 포용돼야 한다. 물론 변화와 혁신은 기본이지만, 실질적으로 당에서 친박이니, 원박이니, 돌박이니, 이런 얘기 좀 안 했으면 한다. 하나가 되는데 과거의 것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정부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또 정부에 헌신하겠다는 사람 있다면 과거냐, 집이 부자냐, 가난하냐, 청년이냐, 여성이냐는 것들은 잊어버려야 한다. 이런 것들은 용광로 속에 다 집어넣고 하나가 돼야 한다. 새누리당이 성공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 7.30 재보궐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겠나. 이번 지방선거 당시 ‘대통령, 대통령’을 찾아서 인천도 이기고, 부산도 이긴 거 아니냐. 결국, ‘나 안 뽑아주면,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온다’, ‘나 안 뽑아주면, 대통령이 일을 못 한다’고 해서 당선된 것 아니냐. 물론 본인들도 잘나긴 잘났지만, 그 잘난 것만 가지고서 당선된 선거는 아니었다. 7.30선거도 마찬가지다. 실패한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그 다음에 어떻게 ‘국회의원 하겠다’고 표를 달라고 하겠나.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해 당이 얼마나 비참하게 되는지 역사적으로도 나와 있지 않나.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우리가 다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를 당대표로 뽑아달라는 거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공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여론조사 조작 논란과 관련해 출마자인 서청원·김무성 후보간 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고, 두 사람 다 그동안 당에 오래 있었다. 두 사람이 하기 보다는 아마 맨 밑에 있는 사람이 한 게 아닌가 싶다. 경선이 격화되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 일은 있으면 안 된다. 우리 같은 사람들도 두 사람을 향해서 쓴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당이고 대한민국이다. 빨리 이런 일들이 없어지고 자제돼야 한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망치는 일이다. 당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거고 각성해야 한다.”
-경선룰을 둘러싸고도 파열음을 냈다.
“당원도 후보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당원도 알 권리가 있지 않나. 예전처럼 돈을 주는 조직을 동원하는 것도 힘들고 예전 같지도 않다. (언론에서도 서청원, 김무성) 양강구도에 대해 말하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할 기회도 없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만 20만명이다. 그분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사람과 만나서 얘기는 해 봤나?
“선관위에 우리 의견을 얘기했다.”
-출마자 모두 한결같이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당을 변화시킬 복안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 ‘당 지도부는 공천권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포퓰리즘이다. 그럼, 여성이나 청년, 사회적 소수자의 등용문은 영원히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당이 혁신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이 당 지도부가 할 일들이다. 그런데 ‘국민의 뜻을 위해 손을 놓겠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정작 손을 놓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특정계파 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자기 실력 또는 능력과 무관하게 공천을 받는 건 문제다. 그러나 경쟁할 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우리당이 변화와 혁신을 하려면,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주는 거다. 근데, 모든 것을 국민에게 돌리고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건 무책임하다. ‘공천 하겠다’, 그런데 그 공천을 내가 하겠다는 게 아니다. 공천룰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당이 혁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그런룰을 만든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거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국민들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당청관계는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일각에서 당청관계에 대해 ‘수직관계’라고 하는데 해봤느냐. 해보지 않은 사람이 수직관계라고 한다. 수직적인가 관계 아니다. 양 바퀴가 제대로 굴라가기 위해서는 한쪽 바퀴가 크거나 작으면 수레가 굴러갈 수 없다. 그런데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명령한다’고 하는데, 본인들이 할 때는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안 그런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청와대가 왜 관심이 없느냐고 할 정도로 자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도 우리도 의견을 개진해서 좋은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곳이 우리가 할 일인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게 맞지 청와대를 때려 부시고, 그런 건 기본 가설부터 잘못된 거다. 당청 조율이 되고 하는 것으로 왜 ‘맨날 찌그럭거리느냐’는 게 지탄의 대상이면 지탄의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일방적이다’하는 것은 안 해본 사람이 그런 거다.”
-당청관계를 두고, 야당에서는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신들이 여당일 때 그러했나 보다. 박근혜 대통령을 10년 정도 봐왔다. 의견을 전혀 제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의견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하고 당이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다.”
-‘나는 당을 어떻게 개혁하겠하다’는 청사진은?
“소통정치가 돼야 한다. 청와대나 야당 모두 소통해야 한다. 한번 만나서 밥 먹고 하는 것은 사진찍는 데 시간을 다 보내고 실질적인 대화는 할 수 없다. 2박 3일이라도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 야당도 여당을 해봤고, (여당이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여당이 일할 수 있게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일하지 못하게 발목 잡는 게 야당의 역할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도 야당을 무조건 무시하고, 발목 잡으니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나가서도 안 된다. 서로 소통해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청문회를 보면) 야당은 누가와도 ‘몇 사람은 떨어뜨여야 한다’는데, 떨어뜨리려면 다 떨어뜨리던가. 이게 무슨 커트라인이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이 사람이 일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자리다. 미리 사람을 거명하고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각에서 전당대회 출마자인 서청원 의원을 밀어주고 사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끝까지 사퇴 없이 갈 건가?
“내가? 네버(Never). 성경말씀 중에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 라는 말이 있다. 나도 정치인이다. 정치인 내 나름대의 정치철학이 있고, 당에 대한 내 나름의 책임감이 있다. 또 국민에 대한 책임도 있다. 그런데 그럴 거 같으면 아예 출마를 안 했다. 모르겠다. 우리 인간이란 게 알 수 없지만,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 모두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과 나는 다른 점이 있다. 1등하는 입장에서는 대립각을 세워야 확실하고 분명하고, 더구나 1인 2표제로 선출되기 때문에 그래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 사람들의 스탠스를 이해는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안 하겠다.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 저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는 내 나름의 신념이 있고, 뚜벅뚜벅 그 길을 가겠다. 나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지금 하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서청원·김무성 두 의원과 비교했을 때 ‘홍문종’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말하지만 민주개혁의 첫 세대다. 그동안 당이 완전히 비민주적으로 운영됐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해 몸으로 느끼고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 경험하고, 또 충분히 그것을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을 그런 세대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윗세대는 그런 것들에 대해 숙지가 안됐다. 또 그렇게 정치를 배워오지 않았다. 그분들의 정치가 일면 옳을 수도 있고 한 시대에는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같은 세대, 다시 말해 ‘민주주의’가 실제로 뭔지, 사람들하고 의견을 소통하는 게 뭔지 중요성을 아는 세대에서는 한 줄로 줄 세우고 명령하고 호령하는 건 안 된다. 물론 이분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감동이라는 것 바탕위에 우리 공동의 신념을 서로 개진해서 자기의 신념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시간이 걸리고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이 다르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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