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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폭탄' 코스타리카, 피를로까지 삼켰다


입력 2014.06.21 07:44 수정 2014.06.21 08:5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죽음의 조' 꼴찌 예약 전망 비웃듯 16강 선착

노련한 피를로 봉쇄로 이탈리아마저 꺾어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이탈리아 사령관 피를로까지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 게티이미지

또 하나의 '대이변'이 발생했다.

'죽음의 조' 최약체로 분류된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가 우루과이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꺾고 24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는 21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브라이언 루이스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2연승을 질주한 코스타리카는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월드컵 조추첨 직후에만 해도 D조는 3강 1약 구도를 예상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 등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3개팀의 싸움만 관심을 모았을 뿐, 어느 누구도 코스타리카를 주목하지 않았다. ‘승수자판기’로 3전 전패 탈락을 예상했을 뿐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전에서 매력적인 축구로 우루과이를 잠재우더니 이탈리아마저 침몰시켜 이변을 연출했다. 최근 월드컵 본선 15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던 이탈리아도 코스타리카 수비를 상대로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과 촘촘한 그물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26분에서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였다.

코스타리카는 수비 진영에서 일사불란한 공수라인 간격이 90분 내내 이어졌다. 무조건 무게 중심을 뒤로 내리지 않은 채 상황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는 융통성도 발휘했다. 최종 수비라인을 적정하게 올림으로써 이탈리아 공격수들에게 오프사이드 함정을 수시로 유도했고, 마리오 발로텔리의 활동 반경을 좁게 만들었다. 4명의 미드필더는 하프라인 위로 올라가 라인을 형성한 뒤 상대 빌드업을 저지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를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이 주효했다.

피를로가 볼을 터치하고 돌아서지 못하게 셀소 보르헤스, 옐친 테하다가 번갈아가며 압박을 가했고, 4명의 미드필더가 좌우 폭을 최대한 좁혀 중원을 두껍게 가져갔다. 공간을 만들지 못한 피를로가 왼쪽 터치라인까지 이동해 볼을 건네받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전반에 잠시나마 위력을 보인 피를로의 뒷 공간 패스가 후반에는 실종됐다.

코스타리카는 공격에서도 이탈리아 못지않았다. 볼 점유율은 42%로 다소 열세였지만 슈팅수에서 동일하게 10개를 기록할 만큼 대등했다. 중원에서 볼 소유권을 찾아오면 어김없이 브라이언 루이스, 호엘 캠벨을 활용한 빠른 역습 전개로 이탈리아 수비를 괴롭게 했다.

코스타리카가 두 경기에서 선보인 경기 운영은 완벽에 가까웠으며, 16강에 오를 자격이 충분했다. D조 판도를 완전히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D조는 3강 1약이 아닌 코스타리카로 대표되는 1강, 그리고 3약의 구도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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