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종주국' 잉글랜드, 우루과이 못 잡으면 또 머쓱
48년 동안 월드컵 성적표 기대 이하
수아레스 앞세운 우루과이에 패하면 또 굴욕
'축구종가' 잉글랜드(FIFA랭킹 10위)가 16강 진출을 향한 길목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7위)를 만난다.
각각 1패를 떠안고 있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하는 만큼,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한다.
축구 종주국이자 세계 3대 프로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의 잉글랜드는 유독 월드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1950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비친 잉글랜드는 매번 훌륭한 스타들을 보유하고도 우승은 1회에 불과하다. 그것도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최근 몇 번의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94 미국월드컵을 건너뛰고 8년 만에 출전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전반에만 2골을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아르헨티나가 8강에 진출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16강에서 덴마크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호나우지뉴를 앞세운 브라질에 무릎을 꿇었다.
2006년 독일서 열린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포르투갈과 4강행을 다퉜지만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패해 눈물을 삼켰다.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며 야심차게 출전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독일을 만나 선전했다. 1-2 뒤진 상황에서 램파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아 가슴을 쳤다. 결국, 힘이 빠진 잉글랜드는 오히려 2골을 더 얻어맞고 1-4로 무릎을 꿇었다.
수많은 스타들을 보유하고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잉글랜드의 불운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5일(한국시각) 열린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와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은 것.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16강의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만난 상대는 C조 시드국 우루과이다.
EPL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앞세운 우루과이는 남미예선 16경기에서 25득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였다.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다만, 득점만큼 실점도 많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로 대표되는 잉글랜드의 화력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라인의 보완이 절실하다.
48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가 우루과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잔혹사를 씻어낼 수 있을까.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상파울루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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