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또 실패…포기 VS 재도전 '딜레마'
선진지수 편입 따른 이익 크기 놓고 손익계산 분주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MSCI 편입을 위한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증시는 MSCI 편입에만 무려 6번의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한국경제가 제한된 외환시장,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 시장접근성 해소를 위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한국의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내용의 연례 시장재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MSCI는 지난 2009년 한국과 대만이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선정된 이후에도 개선사항이 없어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의미있는 진전이 있는 경우에 다시 관찰 대상국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내년이라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리스트에 선정되려면 MSCI가 요구하는 글로벌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으로 지적된 외환자유화와 외국인 ID제도 등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부분이 개선돼 내년에 관찰대상 리스트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실제 선진지수편입시기는 2017년 6월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외환자유화와 외국인 ID제도를 서둘러 만들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의 지수사용권한이나 외환자유화 이슈는 자칫 잘못하면 선진 증시에 진출하려다 그림자금융을 허용하는 모양새가 되버리거나 국부유출로까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 환경내에서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넘어야할 벽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됨으로써 얻는 이익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으로 지적된 사항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됐다. 즉 뱀(신흥시장)의 머리보다 용(선진시장)의 꼬리라도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 증시가 내년 심사에서 신흥지수 진입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 증시가 뒤로 밀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이머징시장보다 훨씬 크다는 점과 한국의 지정학적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진다는 점은 MSCI선진지수 편입의 장점요인으로 부각된다"며 "MSCI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기는 힘들더라도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은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MSCI선진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얻는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지수에 들어간다고 해도 세계 증시의 2% 수준으로 비중 자체가 낮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고, 결국 MSCI가 문제로 제기한 외환자유화나 외국인ID제도 등은 정부 부처에서 결정해야할 사항"이라며 "선진지수 편입과 별개로 증권시장 선진화를 위해 외국인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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