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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그림자 ‘지그재그 평행이론’ 깰까


입력 2014.06.05 10:27 수정 2014.06.05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선전·졸전 요동치는 징크스, 이번엔 부진 차례?

최종예선 힘겨우면 본선 강했다..전화위복 기대

홍명보호가 넘어야 할 징크스는 지그재그 평행이론이다. ⓒ 연합뉴스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컵에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많은 일화들이 있다.

다양한 징크스도 그 중 하나다. 펠레의 저주, 득점왕과 발롱도르의 악몽, 전 대회 우승팀의 다음 대회 부진, 개최대륙과 개최국의 강세 등은 월드컵에 친숙한 사람들이라면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이중에서는 이미 깨진 것도 있고, 현재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엔 지그재그 평행이론이 가장 유명하다. 간단히 말하면 4년마다 월드컵 성적이 선전과 졸전을 거듭하며 요동치는 것을 의미한다. 전 대회에서 잘하면 이번 대회에는 항상 그보다 훨씬 못하고, 이번 대회에서 못하면 그 다음 대회에서는 다시 반등하기를 되풀이했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귀환한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열세에도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패했지만 내용은 가능성을 보였다. 불가리아와는 1-1로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4년 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를 만나 허무하게 3전 전패로 물러났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다시 희망을 찾았다. 우승후보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독일에도 2-3으로 지는 등 1986년과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1-3 역전패,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0-5로 대패하고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경질 당했다. 그나마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으로 맞이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구며 그동안의 설움을 날렸다. 하지만 징크스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4년 뒤 독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년 전 독일 때와 똑같은 승점(1승1무1패·4점)을 챙기고도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남겼다.

이제까지의 징크스대로라면 올해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는 고전을 예상한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넘어 8강 이상도 노리고 있다.

어차피 스포츠에서 예정된 운명이라는 것은 없다. 징크스를 따져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지역 예선이나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고전했을 때 정작 본선에서의 성과가 더 좋았던 경우가 많았던 것도 또 다른 징크스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시아 예선을 쉽게 돌파했던 1990년과 1998년 대회에 한국은 조별리그에 탈락하며 죽을 쒔다. 반면 '도하의 기적'으로 어렵게 본선에서 진출했던 1994년이나 평가전에서의 잇단 참패로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2002년 대회에서 한국은 오히려 화려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3차 예선 탈락 위기, 최종예선 이란전 2연패, 월드컵 출정식에서 튀니지전 패배 같은 악재들이 본선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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