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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요양원 화재 참사 불길이 아래부터...혹 방화?


입력 2014.05.28 09:36 수정 2014.05.28 10:25        김수정 기자

환자 없는 병실에서 최초 발화 누전과 달리 아래서 번져

사망 환자 대부분 고령 피해 커져 "손묶인 환자 없었다"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 실전행동 피난안내도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119 구조대와 경찰, 병원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28일 오전 불이 나 2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조사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7분경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를 통해 접수됐다. 이후 즉시 119구조대가 4분 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지만 사망한 환자들은 대부분 70~80대 고령으로 몸이 불편해 홀로 대피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초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석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이날 “최초 불이 난 곳은 ‘306’호”라고 밝혔다. 화재가 난 306호는 별관 2층 남쪽 끝방으로 평소 병실이 아닌 기타 용도로 사용했으며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한다. 이에 병원 측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불이 난 별관에는 중증 치매·중풍 환자 34명이 있었지만 환자들을 보살펴야 할 간호사는 1명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신속히 대피하도록 돕는 간호사가 부족했다는 점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당국은 불이 난 별관에 야간 당직이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위법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평소 306호에 인화물질을 보관하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보통 누전으로 인한 화재는 불길이 천정 등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는데 이번 화재는 불길이 아래에서 위로 번진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사고가 단순히 누전 사고 아닌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병원 관계자도 “누군가 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겨레’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이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방화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피해를 당한 환자들은 연령별로 50대 4명, 60대 6명, 70대 12명, 80대 10명, 90대 2명이며 질환별로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와상 환자(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 5명, 치매 환자 25명, 노인성 질환자 5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화재 당시 별관 근무 병원 직원들은 간호조무사 2명, 간호사가 1명이었으며 조무사 김모(53)씨는 소화전으로 불을 끄다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 측은 일부 환자의 손이 침대에 묶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손 묶인 환자는 없었다”고 답한 뒤 다시 “확인하고 말해주겠다”고 정정한 반면, 손에 묶인 천을 가위로 잘라서 구조했다는 소방관 진술도 있어 환자 관리가 적법성 여부도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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