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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세월호 파고 넘어 유임 '절대반지' 끼웠다?


입력 2014.05.23 14:41 수정 2014.05.23 14:43        최용민 기자

남재준 김장수 경질 맞물려 외교안보까지 존재감 부각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파고를 넘어 결국 유임됐다. 국무총리가 교체되고 내각 총사퇴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실장이 유임되면서 국정 운영의 무게가 자연스럽게 김 실장에게 쏠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까지 경질되면서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 실장의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 실장은 지난 4월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살림’은 물론 김장수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까지 김 실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NSC 상임위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국가기밀이 논의되는 자리로 거의 매주 열리고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당시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김 실장의 파워가 점점 세지면서 NSC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1990년대 초반 김 실장이 법무장관을 지낼 때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장검사였다는 사실도 김 실장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안 후보자가 비록 쇄신과 소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법조인 문화에서 대 선배인 김 실장의 말을 쉽게 흘려듣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실장에 대한 안 후보자의 신뢰와 존경이 남다르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김 실장을 유임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여권에서는 6·4 지방선거와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을 앞둔 상황에서 당청 소통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당분간 김 실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개각이나 인선 밑그림이 마무리된 다음이나 아니면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당하면 반전 카드로 김 실장 교체를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실장의 유임에 대해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한 번에 바꾸면 국정운영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결과하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이런 평가가 곧 그동안 국정에서 비서실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컸다는 것을 입증하는 표현이라며 김 실장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 온 것”이라며 “그동안 총리는 의전용으로 두고 실제 내각을 통할하는 것은 비서실장을 통해서 하는 일종의 이원집정제가 아니었나”라고 비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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