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무원의 하루 일과는 페북에 "마녀정권"

7급 김모씨 날마다 7~10개씩 정부 비난글 올려

네티즌들 "국정원 선거개입 욕하면서 이건 로맨스?"

현직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김모씨의 페이스북 캡쳐.

현직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인 김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를 ‘마녀정권’, ‘무능부패 정권’ 등으로 규정하면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글을 하루에 많게는 7~10개 정도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김씨의 페이스북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도 넘은 비난, 욕설, 비아냥 등이 가득하다. 22일 오후 김 씨의 페이스북에는 ‘박근혜가 반신반인이냐 제발 이런 기사로 박근혜를 신격화하고 동정론 유발하는 썩어빠진 작태를 그만두어라!’, ‘이 썩어빠진 무능부패 사기조작 마녀정권, 인간적으로 이야기 한다. 죽기전에 스스로 나가라’ ‘태극기 앞에서 유가족 소품삼아 사진찍으려고. 정말 끝이 없구나. cf 연출조문에 이어 담화문 사전 조율에 위장눈물까지. 그만두고 퇴장하시고 국민의 심판을 받으시라!’ 등의 원색적인 내용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김 씨는 또 “사고 나서 한 달 만에 담화문 읽기, 수첩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면서 “박그네(박 대통령)가 한 일, 버스 타고 부정 개표 하기, 검찰시켜 통진당 빨갱이 만들기, 걱정원(국정원 비하 표현) 시켜 탈북자 간첩 만들기, 개누리(새누리당 비하 표현) 시켜 국민 종북 만들기” 등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정원, 새누리당도 비난하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김 씨의 페이스북 내용을 본 시민들 일부는 서울시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김 씨가 국가공무원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 같다며 16일 민원을 제기, 서울시와 선관위가 해당 글들의 적법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지만 김 씨에 대한 여권과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네이버 아이디 ‘wlst****’는 “(본인)일이나 잘하세요. 선거철에 맞추어 정치 선동질 하지 마시고”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아이디 ‘jung****’는 “국정원 직원이 댓글 쓰면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이라고 야당에서 주장했다”면서 “그럼 이건 서울시의 조직적인 선거개입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나? 명백히 공무원법 위반인데 사법처리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jyse****’는 “저런 사람을 공무원이라고 앉혀놨으니 서울시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훤하다”고 지적했고, 아이디 ‘yo1k****’는 “공무원 정신상태가 국가를 위하는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해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여권에서도 김 씨의 글과 관련,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3일 이 같은 글을 올린 김 씨를 비판하며 “박원순 후보는 소속 공무원의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과 비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는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경위를 밝힐 책임이 있다. 서울 시민들은 박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했다”며 “선관위는 김 씨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 친구가 5000명 가까이 되는 김 씨는 당초 직업 정보란에 공무원이란 사실을 공개했다가, 현재는 비공개로 바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