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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수장 경질한 날 북이 연평도 포 쏜 이유가...


입력 2014.05.23 09:51 수정 2014.05.23 10:06        김수정 기자

초계임무 우리 함정 보복차원과 NLL 무력화

우리 군 북 도발 원점 곧바로 파악 못해

북한군이 22일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 함정 인근에 적 포탄 2발이 떨어져 즉각 수발의 대응사격을 했고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기동훈련 중인 해군 유도탄 고속함. ⓒ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강경한 대남기조를 이어가던 가운데 22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초계임무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기습 포격을 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북한의 이번 포격은 우리 군이 지난 20일 북한 함정에 대한 경고사격이 있던 직후인 만큼 ‘보복성 도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우리 군의 경고사격 이튿날인 21일 “NLL 인근의 (남한) 함정에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위협한 뒤 곧바로 22일 우리 함정을 향해 포를 쐈기 때문이다.

한 북한 군사전문가는 “이번 포격은 20일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며 “통상 북한은 경고 후에 기습도발 패턴을 이어왔다. 이번 포격도 전날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대한 정당한 방위라는 명분으로 도발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군이 그동안 NLL 이남으로 해안포 등을 사격한 전례는 있었지만, 실제 우리 함정을 겨냥해 포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격 당시 우리 함정은 NLL 이남 9.9㎞ 해상에서 정상적인 초계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우리 군은 “NLL 이남 해상은 우리 관할수역이어서 북한의 포격은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해상에 선박항행금지구역도 선포하지 않았다.

따라서 군은 기습적인 포격의 의도가 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에 대한 보복 차원이거나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술 차원으로 보고 있어 향후 북한 군 움직임에 정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 전날 북한군이 우리 해군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한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 원점을 곧바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포격을 예고하지 않았고 실제 해안포 위협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령도나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은 대포병레이더를 계속해서 가동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북한군 도발 위협이 감지되는 순간부터 가동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 타격 응징하겠다던 군의 원칙이 또다시 무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궤적을 남기는 미사일과 달리 포탄은 위치 식별이 쉽지 않고 레이더에도 잘 안 잡힌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우리 군은 기습포격 원점을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북한 함정 인근 150여m 해상으로 5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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