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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 맨유 재건 적임자…보수적 스타일은 우려


입력 2014.05.20 11:04 수정 2014.05.20 11:1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강력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경력 판 할 감독 낙점

월드컵 종료 후 부임..반 페르시 부활도 기대

맨유 신임 감독으로 낙점된 루이스 판 할. ⓒ 네덜란드 대표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재건할 새로운 선장이 됐다.

맨유는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판 할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네덜란드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판 할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맨유 사령탑으로 몸을 옮긴다.

맨유는 팀의 레전드이자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했던 라이언 긱스 또한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 판 할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프로 데뷔 이래 맨유 한 팀에서만 활약해온 긱스는 구단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어 감독과 맨유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는 판 할 감독은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유수의 명문클럽 등을 다수 지휘하며 가는 곳마다 무수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승 청부사’로 꼽힌다.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등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은 두 번이나 역임했다. 전력이 완성된 강팀만 맡은 것이 아니라 중위권 팀이나 리빌딩이 필요한 팀을 맡아 성적을 낸 경험도 풍부하다.

판 할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운영과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토탈사커를 추구하는 지도자다.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데다 확고한 규율과 원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전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빅클럽에서의 경험 부족과 선수단 장악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맨유에서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 못지않은 경험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판 할 감독은 재건의 적임자로 꼽힌다.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효과는 에이스 로빈 판 페르시 부활이다.

현재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판 페르시는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불화를 겪으며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였던 판 페르시로서는 자신의 스타일과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판할 감독 체제에서 좀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 할 감독은 아르옌 로번(뮌헨) 등 네덜란드 대표팀 시절 제자들의 맨유 영입을 원하며 '네덜란드 커넥션'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맨유의 당면과제는 수비와 미드필드진 보강이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등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수비수들이 노쇠화로 팀을 떠나거나 이적설에 휩싸여 전력보강이 시급하다. 모예스 감독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도 부임 첫해 이적시장에서 원활한 선수수급에 실패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팀을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판 할 감독의 강한 개성이 맨유에서 원만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판 할 감독의 능력은 의심할 나위가 없지만, 보수적이고 깐깐한 성격 탓에 일부 스타들이나 구단과 팀 운영을 놓고 마찰을 일으킨 전례가 많다. 빅7 체제를 형성한 EPL에서 맨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쟁쟁한 경쟁팀들이 다수 버티고 있어 다음 시즌 맨유가 대대적인 팀 개편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무대로의 복귀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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