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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사장, 사퇴요구에 "적절치 않다"


입력 2014.05.19 19:57 수정 2014.05.19 19:58        스팟뉴스팀

기자회견 "청와대 외압설 없었다"

길환영 KBS 사장.(자료 사진) ⓒ데일리안
세월호 사태 이후 보도·인사 개입 논란으로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는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길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다만 그는 “나는 분명히 이번 사태가 그동안 보도본부의 비민주적인 취재, 보도 시스템에 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모두 다 함께 돌아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길 사장은 그러면서 앞서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자신과 청와대의 외압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대해 반박하면서 “김시곤 국장과의 업무상 관련해 나눈 대화가 김 국장에 의해 과장 왜곡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피디 출신 사장이라 보도의 메커니즘을 잘 모른다”며 “취임 초기부터 김 전 국장이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설명을 해주면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이런 대화를 (보도에) 사사건건 개입했다고 표현해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길 사장은 “청와대 외압설은 없었다”면서 “이건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관련한 뉴스를 러닝 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20분을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대통령 관련 기사는 중요한 것이 많은데, 뉴스가 30분 대에 있으면 지역에는 나가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어 한두 번 그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럴 때도 김 전 국장은 ‘네 알겠습니다’가 아니고 ‘그런 부분은 한 번 연구해보겠습니다’고 답변을 한다. 그것이 받아들여질 경우도 있고 안 그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국장의 퇴사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청와대나 대통령 뜻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족들의 요구가 너무 강했고 효자동 근처로 시위가 번져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김 전 국장에게 여기서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KBS가 뒤집어쓰니 한발 양보해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앞서 지난 16일 보도본부 부장단(18명)이 길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총사퇴 한 데 이어 19일 오전 ‘뉴스9’ 최영철 앵커 및 KBS 앵커 13명이 ‘KBS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합니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 길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후 KBS 기자협회도 길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제작거부로 업무를 중단하는 등 해당 논란은 계속해서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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