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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좌완 삼총사' 씽씽…AG 금까지 밝힌다


입력 2014.05.19 15:39 수정 2014.05.20 11:1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유희관·장원준·양현종 등 에이스로 우뚝

아시안게임 4개월여 앞두고 대표팀 선발 경쟁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 ⓒ KIA 타이거즈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3명의 좌완투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세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다. 유희관(28·두산)과 장원준(29·롯데), 양현종(26·KIA)이 주인공들이다. 모두 20대 후반으로 어깨가 '싱싱'하다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은 전형적인 '타고투저' 양상을 띠고 있다. 9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NC가 4.06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그렇다. 반면 팀 타율 꼴찌인 한화가 0.263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도 좌완투수 삼총사는 타고투저의 모진 바람에서 벗어나있다. 오히려 더욱 강력해졌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더스틴 니퍼트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유희관이다. 5승(1패)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 평균자책점도 2.91로 3위다.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단 3명 뿐이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10승 7패, 3.53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것과 비교했을 때 분명 성장한 수치다.

유희관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싱커가 예전보다 더욱 위력을 발하기 때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오른손타자 몸쪽 위로 던지는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게 만든다. 덕분에 유희관의 올 시즌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0.202 밖에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롯데로 복귀한 장원준도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다.

장원준 역시 5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 3.12로 전체 6위에 해당한다. 롯데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8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고 5승을 거둬 100% 승률을 자랑한다.

장원준은 경찰청 입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롤러코스터' 투구로 감독과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잘 던질 때는 '언터처블'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배팅볼 투수 수준으로 급락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볼카운트가 급격하게 몰릴 때면 제구까지 흔들리는 취약점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장원준은 180도 달라졌다.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도 좀처럼 안타를 맞지 않는다.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을 때 6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안타는 단 하나 밖에 허용하지 않아 0.143의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3볼로 몰렸을 때는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볼넷도 2개 뿐이다.

양현종은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4승을 거두고 있는 양현종은 2.60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3시즌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2009년 12승 5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리고 2010년에도 16승8패, 4.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이후 3시즌 올린 승수가 고작 17승(14패)밖에 되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평균자책점도 6.18과 5.05로 선발투수로는 낙제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승3패, 3.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인 양현종은 올 시즌 맹위를 떨치며 선발투수진이 약한 KIA의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다.

이들의 맹활약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4개월만 지나면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이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툰다. 특히 일본전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좌완투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본을 꺾었을 때는 늘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가 있었다.

1980년대에는 이선희가 일본을 잡는 '저승사자'였고 2000 시드니올림픽 때는 구대성이 맹활약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김광현이 틀어막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는 '봉의사' 봉중근이 일본을 틀어막았다. 그렇기에 유희관과 장원준, 양현종 등 '좌완 삼총사'의 맹활약은 국내 프로야구의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할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까지 밝게 한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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