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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종식' 시메오네, 무리뉴·클롭·펩 계보 이을까


입력 2014.05.19 15:10 수정 2014.05.19 15: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아틀레티코, 프리메라리가 18년 만에 우승

타고난 승부근성-리더십-젊은 나이 강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10여 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양강 시대를 종식시켰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조세 무리뉴, 위르겐 클롭, 호셉 과르디올라 등은 40대의 젊은 나이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축구계에 젊은 감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정상으로 이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올해 유럽축구가 낳은 핫 아이콘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메오네 감독은 은퇴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을 거치며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 11월부터 아틀레티코의 지휘봉을 잡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맡기 전만 해도 지도자 초기 소속팀에서의 평균 임기가 1년을 넘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한 단명 감독이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에서 2012 UEFA 유로파리그를 처음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슈퍼컵과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정상, 2013-14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우승까지 무수한 우승컵을 수확하며 일약 주목받는 지도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아틀레티코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무려 18년 만이다. 무엇보다 지나친 전력 불균형으로 스페인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양강' 시대를 무려 10년 만에 깼다는 점에서 시메오네 감독의 업적은 기념비적이라고 할만하다.

스페인 축구계의 명문인 아틀레티코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이름값이나 기량은 레알, 바르샤 등 세계 톱클래스의 빅클럽보다는 한수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부임 후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중심으로 한 팀 컬러를 정비하며 3년 만에 아틀레티코를 라 리가를 넘어 유럽 패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성장시켰다.

선수 시절에도 타고난 승부근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상남자' 대명사로 군림했던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에서도 선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강인하고 전투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치밀하고 섬세한 전술운용은 안정적인 수비에 기반을 두면서도 찬스가 나면 지체 없는 공수전환과 측면을 통한 오버래핑으로 빠르게 상대 문전까지 치고 올라오는 효율적인 공수밸런스를 추구한다.

수비축구의 대가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완파한 것이나,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가 버틴 바르셀로나에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것(1승 5무)은 올해 시메오네 감독의 업적 중 최고다.

상대의 스타일과 전략에 따라, 심지어 디에구 코스타, 아르다 투란 등 팀내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춰 최적의 경기운영을 보여주는 유연성이 아틀레티코 돌풍의 원동력이었다.

이미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확보한 아틀레티코는 이제 대망의 마지막 빅매치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5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또 다른 거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최종전에서 부상한 코스타 등 일부 주축들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메오네 감독의 매직이 또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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