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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찾은 안철수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


입력 2014.05.17 18:41 수정 2014.05.18 04:52        광주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현장>김한길·안철수 5.18민주묘지 방문에 "광주시민 봉이냐" 전략공천 비판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광주시장 후보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5·18묘역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했다.ⓒ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전략 공천을 반대하는 인사들이 17일 오전 광주공항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방문에 맞춰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와 안철수 xxx야!”, “광주 땅 한 발짝이라도 밟기만 해봐라 가만 안둔다”, “낙하산 정치 안철수는 영원히 철수하라”

5.18 민주화운동 34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5.18 묘역이 들끓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전략 공천에 반발하며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들이 김한길·안철수 안철수 공동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념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강기정·박혜자·임내현·장병완·최원식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분향을 마친 후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무반주로 불렀다. 하지만 이용섭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 10여명이 “어디 감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느냐”며 노래가 끝날 때까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두 대표가 탄 승용차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하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군중 속에서는 욕설과 함께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50대 남성은 “낙하산 공천이 새정치냐. 광주 시민이 봉이냐”며 두 대표를 향해 격렬하게 돌진했고, 또다른 60대 여성은 “안철수는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났느냐”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민주의 문 앞 광장은, 분향대를 향해 가는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성난 시위대는 물론 500여명의 시민들과 취재진까지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추념식 30여분 전부터는 ‘공정경선수호시민연대’가 광주시장 전략 공천에 반대하며 민주의 문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낙하산공천 웬말이냐 안철수는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새정치연합이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자기들 멋대로 사람을 꽂아버렸다”면서 “안철수 새정치가 고작 줄 세우기 낙하산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을 강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남성은 굳은 얼굴로 “강운태와 이용섭의 멋진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무슨 전략공천이냐. 개 같은 소리 하지 말라”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광주의 정의가 어디 갔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18 당시 시민혁명군이었던 김범태 씨는 “그 당시 현장에 있던 원로들이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모였다”면서 “지난 4월28일 우리가 두 대표를 만나러 서울에 갔지만 도망갔던 사람들이 오늘 광주에 참배를 하겠다고 온 것은 너무 뻔뻔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시위대가 안 대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터뜨릴 때마다 피켓을 든 약 40명의 회원들은 “광주시민이 봉이냐 안철수 김한길 물러나라”, “민주성지 광주에서 독재정치 웬 말이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저마다 ‘광주시민은 새정치연합의 볼모가 아니다’, ‘오만·독선·밀실정치 중단하고 안철수는 지구를 떠나라’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동참하는 한편, 돌발 상황을 위해 배치된 경찰 60여명을 향해 “평화 시위를 하는데 왜 방해하느냐”며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측과 시민단체 간의 격한 말다툼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천에 대한 관심이 적은 젊은 층의 반응은 상반됐다.

이날 두 공동대표는 분향을 마치고 광주 YMCA앞을 출발해 충장로를 따라 금남로 무등빌딩 앞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윤 후보의 홍보를 위해 시내 중심가로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이 나타나자 거리 곳곳에서 “안철수다!”라는 외침과 함께 악수와 사진촬영을 청하는 젊은 층이 몰려나왔다. 특히 10대 여학생들은 안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사인을 요청하며 지지를 표했고, 아이를 안고 온 한 30대 주부는 안 대표를 향해 “팬이다”라며 “정치를 잘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두 대표와 윤 후보는 무등빌딩 앞 사거리에서 ‘광주시민군 주먹밥 나눠주기 재연행사’에 동참,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새정치연합 영광 지역 여성 당원인 ‘나사모’ 회원들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명백한 불공정 경선! 여론조사 원천 무효! 경선을 바로잡자’, ‘새정치민주 전남도당 불공정 경선! 공천 무효’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룰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당이 불공정한 경선 과정을 숨기고 있다”면서 “0.4% 가중치로 하고 오픈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 룰을 엉망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왜 졌는지 당이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한다. 영광 외에도 장흥, 영암쪽에서 400명 넘는 당원들도 반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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