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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왕국→실책 왕국’ SK 이만수호 몰락하나


입력 2014.05.17 09:21 수정 2014.05.17 09: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36경기 39개 실책, 9개 구단 중 최다

7연패 수렁 빠지며 리그 7위 추락

신현철 등 SK 내야진의 수비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 SK 와이번스

SK가 프로야구 강호로 자리매김한 2000년대 중후반 이후, 팀의 트레이드마크는 수비였다.

전력상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 번 승기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끈끈함과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철벽수비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무너뜨리곤 했다.

그러나 올 시즌 SK에게 더 이상 수비의 팀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SK는 36경기에서 무려 3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9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경기당 1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 팀도 SK가 유일하다.

7연패 수렁에 빠진 16일 한화전에서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우완 윤희상이 또다시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며 2회부터 전유수가 급하게 투입됐다. 마운드 운용이 시작부터 꼬인 상황에서 야수들이 투수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했던 상황.

그러나 SK 야수들은 오히려 연이은 실책으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회 정근우의 땅볼 때 SK 3루수 신현철의 송구실책이 빌미가 돼 전유수는 후속타자들에게 연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5회도 김태균의 타구를 잡으려던 중견수 이명기의 전진 캐치가 실패하며 뒤로 빠져나갔다. SK는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양기의 희생플라이와 김민수의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3-5로 끌려갔다. 이 2점차가 결국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SK는 바로 전날 문학 두산전에서도 실책이 빌미가 돼 무너진 바 있다. SK가 기록한 3개의 실책은 모두 실점 상황으로 이어졌다. 5월 들어 유난히 실책이 속출하고 있는 SK는 지난 1일 KIA전에서는 한경기 최다인 8개의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올 시즌 SK의 실책은 대부분 내야에서 나왔다. FA로 팀을 떠난 정근우, 부상으로 이탈한 박진만의 공백이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주축 3루수로 활약하던 최정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현철, 김성현 등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실책 트라우마에 빠져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의 수비 불안은 지난해보다 조금씩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있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는 기대와는 딴판이다. 단순히 수치상의 실책이 늘었다는 것을 넘어 SK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치밀하고 끈끈한 야구가 보이지 않는데서 팬들의 불만이 높다.

현재 SK는 수비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6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도 5연패 이상을 당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7연패다. 심지어 '단두대매치'로 꼽혔던 한화와의 경기마저 패했다는 것은 SK의 위기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SK 사령탑 부임 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이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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