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내심 기대했는데, 나의 월드컵 끝났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아쉬움
솔직한 속내 드러내며 후배들 선전 기원
“몸 상태가 좋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기를 기대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34·FC 서울)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제외된 뒤 처음으로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차두리는 16일 GS챔피언스파크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 명단 탈락은 항상 아픈 것”이라며 “그렇지만 나는 두 차례나 월드컵에 나서 아쉬움이 덜하다. 선발된 선수들의 월드컵을 향한 마음은 훨씬 더 간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의 아픔을 자신의 절실함 부족에서 찾은 것.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는 최종명단 23인의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현대) 등과의 경쟁에서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차두리는 “월드컵은 선수라면 꼭 나가고 싶은 대회”라며 “나와는 절실함에 차이가 있는 선수들이 반드시 선전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미 두 차례나 월드컵에 나가 한국축구를 빛낸 경험이 있다. 차두리가 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다.
차두리는 “지나온 월드컵을 돌아보면 행복하다. 지나간 일(최종 엔트리 탈락)을 아쉬워하지는 않겠다”고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는 “나의 월드컵은 이제 끝났다”면서도 “나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조별리그 탈락을 해본 적이 없다고 아버지께도 강조하고 있다”고 자신의 경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오히려 큰 휴식기를 얻었다”며 “서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