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 LG생활건강',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1등 아모레퍼시픽과 차별화 위해 '까쉐', '프로스틴' 런칭
하지만 매출 부진으로 고전...향후 확대계획 등도 없어
화장품업계 만년 2위 LG생활건강이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내세우며 매출 신장 및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한방화장품, 에어쿠션 선블록 등 유사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여왔고 심지어 소송전 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차별화 일환으로 새로운 상권에 신규 제품 및 브랜드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부진을 겪고 있는 것.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남성패션 층에 남성전문 화장품 브랜드 및 매장인 '까쉐'를 런칭했다.
그동안 남성전문 화장품 브랜드는 많이 만들어졌지만, 백화점에 남성화장품 한 브랜드를 위한 매장을 갖춘 곳은 까쉐가 처음이다. 까쉐는 18~19세기 유럽 상류층 귀족 남성을 콘셉트로 만들어졌고 남성 전용화장품이다 보니 1층 화장품 쪽보다 남성패션 층에 자리를 잡게 된 것.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 매장의 매출은 매우 부진하며 향후 매장 확대 계획도 없는 상태다. 심지어 LG생활건강은 까쉐를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을 정도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직까지 브랜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현재까지는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LG생활건강은 몇 년 전 냉장보관 전용 화장품인 '프로스틴'을 내놓아 차별화를 꾀했다. 이 제품은 '상온 화장품은 가질 수 없는 고효능'이라는 콘셉트로 유해성분이 없고 방부제가 없는 화장품을 지향했다.
특히 이 브랜드는 서울에서 가장 젊은 층들이 많이 보인다는 강남 가로수 길에도 로드샵을 열어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로스틴은 전용 냉장고에 보관해야하고 마니아가 있는 제품이다 보니 아직 다른 브랜드들 보다 매출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 매출은 4536억원을 기록해 아모레퍼시픽의 9150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139억원으로 전년대비 24.2% 성장했지만,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또 LG생활건강은 최근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재무부담 및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2010년 더페이샵 인수 등 M&A에 기반한 확장적 경영전략을 펼쳐오고 있지만,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고 엘리자베스 아덴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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