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 기울어진 오피스텔, 결국 철거

아산시, 13일 건축주에 '조치명령' 전달

준공을 앞두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던 오피스텔이 결국 철거 절차에 들어간다.

아산시는 13일 기울어진 오피스텔을 철거하고 안전진단 결과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조치명령’을 건축주에 전달했다. 건축주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기울어진 오피스텔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울어진 오피스텔은 현재도 건물 외벽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아산시 측은 보고 있다.

또 바로 옆에 있는 같은 크기와 모양의 건물에 대해서는 전문업체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했다고 아산시는 밝혔다. 이 건물은 외견상 큰 문제는 없으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해당 오피스텔의 부실시공 정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건물 지지용 기초 파일이 일부 모자라게 시공됐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건축주와 현장 소장 등을 불러 부실시공 및 건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데 이어 감리업체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논과 수로 등이 있었던 곳을 다른 흙으로 메워 조성한 부지 위에 건설된 건물이라는 지역 주민의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부실한 기초공사 여부가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