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 '박심' 놓고 '으르렁'
김황식 "대통령 돕기 위해 나섰다는 것, 문제 없어"
정몽준 "페어플레이 해야" 이혜훈 "해당행위자는 사퇴 마땅"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정몽준 의원·이혜훈 최고위원·김황식 전 총리)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연일 부딪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가 지난 2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나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이혜훈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지적하는 등 타 후보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김 전 총리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나를 적극 돕고 있다. 그것은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내용의 자필 편지도 게재했다.
정몽준 의원은 4일 “(발언의 위법 여부를) 다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5일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립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포츠 경기, 경선에서는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며 김 전 총리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신뢰를 무너뜨리거나 법률적 문제를 일으키는 등 (기본적인 것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 본인이 자필 편지로 대통령이 출마를 (직접) 권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고백했다”며 “그렇다면 본인이 표를 얻으려고 대통령을 팔아서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했다는 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표를 얻으려고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는 거짓말을 한 후보라면 해당행위자이며, (경선 후보)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전 총리 측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을 돕기 위해 나섰다는 진심 어린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합리적인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두 가지 경우의 수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진짜 그런 발언을 했고, ‘박심’으로 지방선거를 움직여왔거나 ‘박의 사람’이라는 보증수표 없이는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없을 만큼 새누리당은 썩을 대로 썩은, 사당화가 돼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새누리당 3자 후보 간의 문제를 넘어섰다”며 “국민주권을 심대하게 침해했고, 이번 지방선거가 중립적이고 공정선거로 치러질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문제로 대통령은 국민들과 김 전 총리와 삼자대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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