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등골저러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완구 가격대 비슷…겨울왕국·또봇 인기
종류 다양하고 많은 장난감… 아이들은 좋겠지만 부모들은 '부담'
"한 번 토이저러스에 들어가면 빈손으로 나올 수 없어요."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완구 코너의 종류가 가장 많고 어린이가 붐비는 곳은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불황과 가계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부모들은 토이저러스에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본지는 지난달 25일 어린이날 선물로 고민에 빠진 어른들을 위해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 가양점, 홈플러스 가양점,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의 완구 코너를 돌며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비교했다.
최근 완구 시장에서는 '또봇'과 '겨울왕국'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또봇의 경우는 파격적인 할인률보다는 시리즈를 구비해 놓은 것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또봇 쿼트란’은 3사 모두 7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타요’ 버스 장난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8500원, 홈플러스에서는 89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었고, ‘영원한 어린이들의 친구’ 레고도 마트별 가격은 동일했다. 대형 화물터미널을 테마로 한 ‘시티 화물터미널과 비행기’는 11만4900원으로 판매됐다. 단, 홈플러스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으면 타요 전 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최근 롯데마트에서 겨울왕국 시리즈 제품을 연달아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 만큼 겨울왕국 캐릭터들이 새겨진 놀이방 매트는 롯데마트가 경쟁력이 있었다. 겨울왕국 놀이방 매트는 이마트에서는 8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롯데마트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79000원에 판매됐다.
어린이날을 앞둔 4월 말 완구코너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었다. 홈플러스는 ‘아빠! 홈플가’라는 슬로건으로 5월 7일까지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비씨, 씨티카드로 완구류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인지 완구매장은 썰렁했다.
이마트 역시 다음달 6일까지 슈퍼 히어로 캐릭터 완구를 비롯해 봉제인형, 직수입 완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어린이날 선물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완구매장을 둘러보는 어린이들은 적었다. 익명의 한 손님은 “아이 선물을 위해 장난감 코너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별로 없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에반해 롯데마트는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의 종류와 양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롯데마트에는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가 입점해 있다. 마치 장난감 백화점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곳에는 ‘또봇’,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스파이더맨’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제품들이 구역별로 진열돼 있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장난감의 종류가 많을 수록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남모를 고충을 호소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토이저러스 매장을 둘러보던 한 고객은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비해 롯데마트에 오니 토이저러스가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며 "하지만 상품이 너무 다양하고 아이들이 좋아해 우스갯소리로 '등골저러스'말하며 방문을 꺼리는 부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작년 12월 자사 PB(private brand)제품인 ‘통큰 블록 무적함대’를 내놓았다. ‘통큰 블록 무적함대’는 향토기업인 옥스퍼드가 제조한 것으로 720조각에 완제품 높이가 57㎝에 달한다. 이 제품은 같은 규모의 레고 제품보다 50%가량 저렴한 4만9000원에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어린이날을 대비해 내달 5일까지 완구류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며 지난 10일부터 인터넷 쇼핑몰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어린이날 완구 사전 예약 판매’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