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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박 대통령에 "대통령이 끝까지 있으셨어야죠"


입력 2014.04.29 11:38 수정 2014.05.02 15:08        동성혜 기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유족 눈물의 호소

"안치할곳 없어 유골함 갖고 집에서 하룻밤 잤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이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구요.”
“저희 자식이고,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다.”
“안치할 곳이 없어 유골함을 갖고 집에서 하룻밤을 잤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조문한 경기도 안산 공식합동분향소에서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 유가족들의 피끓는 호소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경 정부의 공식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안산 화랑유원지를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조의록을 작성하는 중에 유가족들이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한 것.

유가족 한 명이 먼저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은 만나야 할 것 아니냐”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고, 다른 유가족도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고 울부짖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조의록을 작성한 후 유가족들을 만났다.

무릎을 꿇은 한 유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나도 대통령한테 할 말이 있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진도 실내체육관 방문한 것을 두고 “강당의 관계자가 내외신 기자들 다 불러서 2시 이후에 보도하라고 했다. 아이 엄마한테 우리 아이가 살아있나 보다 그랬는데 대통령한테 보라고 동영상을 공개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자기들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 대통령 보라고 보고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AP통신 기자한테 ‘이건 쇼입니다. 쇼라고. 이런 비정한 나라’라고 대한민국이…, 이건 우리한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무언의 압력을 3번 받았다”며 “유전자 검사를 받아라. 72시간 생존시간. 그거 보고 포기해 버렸다”고 울부짖었다.

다른 유가족은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들도 대통령이 내려가서 직접 지휘하세요”라며 “서로 미뤄요. 왜 서로 미뤄? 우리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딸이)웃더라”고 가슴을 쳤다.

합동분향소 이동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유가족은 “이 상황에 올림픽회관에 유가족이 있는데 공고를 오늘 이렇게 (안산 화랑유원지로 옮겼다고)했다는데 아무것도 모른다”며 “학교에서 주는 건 죽은 학생 전화번호”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이 “분향소가…”라고 되묻자 그는 “이게 화랑유원지로 왔잖아요. 근데 연락을 못 받았았다”면서 “여기 유가족들 정말 잘사는 사람 아무도 없다. 전부 빌라에서 전세사는 분들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일터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너무 지치게 만든다”고 울먹였다.

박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도…”라고 말을 이으려 하자 그는 “우리가 원하는 건 선장 집어넣고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정말 해수부부터 이렇게 잘못된 관행들을 정말 진짜 바로잡고”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그럴 것”이라며 “그렇잖아도 이거 끝나고서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에 쌓여온 모든 적폐와 이것을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거듭 “국민이 우리나라에 살고 싶지 않고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안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은 “정말 말이 너무 다르다. 안산 와동체육관도 어제 알았다. 거기가 봉안소라고, 어제 10시 30분, 11시 돼서 갔다. 팻말은 붙어있더라”면서 “그런데 우리하고 이야기했을 때 서울추모공원 이런데, 이렇게 진행할 거라고 얘기는 왔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전부다 지금은 뿔뿔이 다 흩어져 있다”고 봉안소 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어제까지 서울추모공원 42명, 하늘공원 얼마, 하늘공원에는 뭐 받아준다 안 받아준다. 말이 안 된다”며 “유골함을 갖고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고 끝내 울었다.

옆의 유가족이 “집에 가서 하룻밤을 재웠대요. 아이 데리고 가서 안치할 곳이 없어서”라며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같이 울부짖었다. 다른 유가족은 “미안해서 원래 일요일 발인이었는데 미루고 다음날 월요일에 회의를 했다”며 “‘올림픽기념관에서 한다’ ‘22일 3시까지 마련해 놓겠다’ ‘최대한 빨리 설치하겠다’ 이게 3시까지였다. 모든 (일처리를)것을 다 이렇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박 대통령이 “그런데 이걸 누가”라고 묻자 유가족은 “여기 있다. 경기도 교육청 총무과장하고 다 나와서 이렇게 했다. 그런데 저희는 미안한 게 저희는 이대로 다 치렀다”면서 “지금 온 사람 정말 뒷전이고 지금 분향소 장례식장 가면 나몰라라다”라고 유가족 입장에서 오히려 다른 유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옆에 있던 다른 유가족이 “지금 오는 사람이라도, 지금 부모들이 개인적으로 알아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따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박준우 정무수석을 찾아 가족들 앞으로 데리고 나와서 “가족 분들의 요구가 어떻게 해서 중간에 이렇게 됐는지 제가 알아보고 거기에 대해서도 제가 책임을 묻겠다”며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빨리 알리고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정무수석이 같이 왔다. 그러니까 (정무수석을 향해) 여기 남아 이런 어려움, 얘기한대로 안 되는 어려움들을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전부 자세하게 듣고 여기 계속 남아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유가족들은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이 지시를 내려주라. 내 자식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내 자식이 이렇게 됐으면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마음으로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거듭 “이제는 믿음이 없다. 다 돈 받는 사람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박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지만 유가족들은 “자기목숨 부지하기 위해 전전긍긍 하는 그 해경 관계자들 엄중 문책해달라. 웃고 다닌다” “얼마나 미루는데, 서로 미룬다. 그때 구조작업 하나도 안했다”고 하소연을 쏟아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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