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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발목 잡은 3가지 징크스 ‘허와 실’


입력 2014.04.28 09:45 수정 2014.04.28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홈 경기 약세는 경기 거듭될수록 치유될 듯

낮 경기-4일 휴식 후 등판 부진은 빨간불

류현진은 올 시즌 홈-낮 경기 및 4일 휴식 후 등판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7)이 한꺼번에 터진 불안요소들로 인해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9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패전(2패)을 떠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2.12에서 3.23으로 크게 치솟았다. 투구 수는 89개였고 이 가운데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또한 삼진은 3개에 그쳤고,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구속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91마일에 그쳤고, 평균 구속 역시 평소에 훨씬 못 미치는 80마일 대 후반으로 형성됐다. 변화구의 예리함은 변함없었지만 직구가 받쳐주지 못하니 위력이 반감됐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경기 약세를 비롯해 4일 휴식 후 등판, 낮 경기 부담 등의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본인은 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강하게 부정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징크스가 되기 마련이다.

이번 콜로라도전은 하필이면 홈에서 열린 낮 경기인데다가 4일만 쉬고 등판하게 됐다. 징크스를 염두에 둔다면, 류현진 입장에서 결코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현진은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이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좋지 못했다. 8이닝동안 17피안타를 허용해 피안타율은 0.415에 달한다. 반면, 원정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홈경기 징크스는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된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홈과 원정에서 나란히 7승 4패씩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에서 2.32(홈)와 3.69(원정)로 제법 큰 격차를 보였다. 게다가 다저 스타디움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이다. 홈 경기 징크스는 곧 치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낮 경기 징크스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낮에 등판했을 때 2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밤 경기(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해 역시 낮(4.02 ERA)보다 밤(2.67 ERA)에 강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낮 경기에 부진한 이유로는 역시나 적응되지 않은 어색함이 손꼽힌다. 거의 대부분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한국 프로야구에 몸담았기 때문에 류현진 입장에서는 낮보다 밤이 편할 수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한화 시절, 낮 경기였던 개막전에서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인 부분과 직결되는 4일 휴식 후 등판에도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두 차례 패전 모두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나왔고, 평균자책점도 9.69로 좋지 않다. 이와 달리 5일 이상 쉬고 나왔을 때는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 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좋지 않았다. 5일 휴식 후 등판(7승 1패 평균자책점 2.12)했을 때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메이저리그는 일주일에 꼬박 한 번씩 쉬는 한국과 달리 연전을 펼치는 경우가 잦다. 또한 큰 문제가 없는 한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버텨내기가 힘들다.

현재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가 임박해있어 그동안 1선발 역할을 맡았던 류현진도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잭 그레인키-조시 베켓-댄 하렌 등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어 커쇼가 돌아와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면 류현진에게도 휴식 등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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