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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연예인, 그 논란 속 '이면'


입력 2014.04.28 09:43 수정 2014.05.06 09:53        민교동 객원기자

스타급 연예인 가운데 구원파 신도 활동

논란 속 이면의 안타까운 사연 '이목'

연예인 가운데에는 지금까지도 구원파 신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 데일리안DB

불씨는 이번에도 연예계를 덮쳤다. 연예계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 때문인지, 뭔가 대형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 불씨가 아무런 관계없어 보이는 연예계로 튀곤 한다. 어린 생명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또 여전히 실종 상태인 세월호 침몰 사건 역시 그 불씨가 연예계로 옮겨 붙고 있다.

사건 초기만 해도 대중의 관심이 딱 하나였다. 하루 빨리 침몰한 세월호 내부 에어포켓에 생존해 있을 실종자들을 구조해내는 것이었다. 전국민의 소망이 세월호 구조 작업에 집중됐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힘겹게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을 생존자를 구조대가 구해내는 기적 같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희망은 점차 절망으로 변해갔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발견되는 것은 생존자 소식이 아닌 사망자의 시신들뿐이었다. 어느새 사망자의 수치가 실종가의 수치를 넘어섰다. 여전히 실종자가 많은 만큼 희망의 끈은 힘겹게 이어지고 있지만 사건 발생 일주일을 넘기면서 희망 위로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중의 관심사 역시 점차 확대됐다. 탑승자를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에 대한 분노, 더딘 구조 작업에 대한 답답함, 재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정부 당국에 대한 실망 등이 뒤범벅되면서 국민들은 절망보다 더 깊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런 국민 정서를 이해(?)한 탓인지 정치권이 먼저 나섰다. 각종 막말과 비상식적인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민의 분노는 정치권을 향해 돌아갔다. 또한 정부 고위층 인사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한 분노가 더해졌다.

또한 세월호의 운영 회사인 청해진해운, 그리고 과거 오대양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해진해운의 실제 주인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구원파라는 종교 단체로까지 세간의 관심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씨는 연예계로 옮겨 붙었다. 그 시작은 오대양 사건 발발 이후 불거졌던 구원파 연예인이었다. 오대양 사건 당시 언론이 보도한 기사 내용이 시발점이 됐다. 중견 배우 A와 B, 그리고 가수 C, 성우 D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부 언론에선 이를 실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이미 오대양 사건 발생 당시에 매스컴에서 실명으로 보도했으며 인터뷰까지 했던 터라 실명 보도와 이니셜 보도가 큰 차이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특히 가수 C는 구원파로 분류된 교회에서 만난 신도인 남성과 결혼했으며 결혼식에는 중견배우 A와 B가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기사를 보면 가수 C의 결혼식에 참석한 중견 배우 A와 B가 기념 촬영을 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연예인 가운데에는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이 지금까지도 구원파 종교 신도인지 여부는 명확치 않다. 게다가 ‘구원파 신도 가운데 연예인도 있다’라는 카피가 자극적일 뿐 요즘 시점에선 그리 큰 파장을 불어 모을 만한 유명세와 영향력을 갖춘 스타급 연예인도 아니다. 따라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의 한켠에서 작은 화제를 불러 모으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수도 있는 사안에 불과한 듯 보였다.

그렇지만 이내 요즘 한창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급 연예인 가운데 구원파 신도인 연예인이 여럿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우선 이들은 인기 스타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포함돼 있는 만큼 그들의 막강한 팬클럽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이들은 지금도 구원파 종교 신도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교회 홈페이지에 이들의 교회 활동사진이 게재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이는 최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기대작 영화의 주인공인 남자 배우 E다. 배우 E는 연기력이 뛰어난 데다 평소 이미지도 좋아 팬 층이 두텁다. 흥행 성적도 좋은 편이라 티켓 파워까지 갖춘 배우로 구분되는 이다. 게다가 그가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는 최근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평도 좋은 편이라 대박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은 배우 E가 구원파 신도로 알려지는 것이 자칫 흥행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영화의 경우 주인공인 E 외에도 다른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데다 제작사와 투자사, 배급사들이 관여돼 있다.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놓은 영화인 터라 괜한 구원파 논란이 흥행 전선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멤버 F 역시 구원파로 분류된 교회의 교인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해당 교회 홈페이지에는 F의 사진도 있었다. 예명이 아닌 본명으로 딱 한 장의 사진이 게재돼 있을 뿐 다른 연예인처럼 열심히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진은 없다. 그렇지만 F가 워낙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만큼 이번 논란이 자칫 한국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 팬들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연예인 부부 G와 H 역시 해당 교회 교인이다. 가수 출신 여배우 G가 본래 이 교회 교인이었고 연인 관계가 된 뒤 G가 H를 전도했으며 결국 해당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식 사회는 같은 교회 교인인 배우 E가 맡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구원파로 분류되는 교회의 교인일 뿐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과는 별다른 관계아 없어 보인다. 유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구원파 교회의 신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구원파는 유 전 회장이 중심인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검찰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교회를 검찰이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모체로 하고 있지만 이후 사 가지 분파로 나뉘게 된다. 이에 따라 모체인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여기서 나뉘어 나간 두 가지 분파가 더 있다. 배우 E와 아이돌 F, 그리고 스타 부부 G와 H 등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아닌 여기서 분파된 다른 분파 소속 교회다. 따라서 보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구원파 신도로 볼 순 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와는 무관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간의 관심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시작돼 이미 구원파 전반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이들 연예인들까지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이렇게 불씨가 연예계로 튀면서 세간의 관심이 구원파 연예인으로 확대되면서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유명인으로 분류되는 연예인일 지라도 종교생활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해당된다”며 “만약 그들의 종교 활동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와 연관성이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그들이 구원파로 분류되는 교회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부와 정치권 등으로 집중되면서 물타기를 위해 구원파 연예인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연예계 관련 뉴스가 시선 돌리기, 내지는 물타기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음모론은 불거지곤 한다. 이번 구원파 연예인 관련 논란 역시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는 네티즌들이 많다.

이처럼 전국민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은 연예계로 확대돼 또 다른 논란과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물론 사건의 전말이 정확하게 드러나야 하며 그 이면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 무력함을 보인 정부도 각성해야 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린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어떤 특종보다 세월호 생존자 구조 소식을 기사로 쓰는 무한한 영광과 기쁨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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