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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막바지 강등 경쟁…기성용·김보경 ‘기구한 운명’


입력 2014.04.28 10:10 수정 2014.04.28 10: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선덜랜드, 기성용 부상 틈타 상승세 ‘강등권 탈출 가능성↑’

카디프 시티, 희박해진 가능성..김보경 챔피언십 강등 위기

선덜랜드는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기성용의 입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리버풀-첼시 못지않게 시즌 막판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덜랜드(승점32)와 카디프 시티(승점30)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팀에는 기성용(25·선덜랜드)과 김보경(25·카디프 시티)이라는 한국인 선수들이 속해 있어 더 눈길을 끈다.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서 선덜랜드가 카디프 시티를 4-0으로 대파했다.

승점6짜리 경기로 불린 강등대첩에서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갈렸다. 선덜랜드는 전반 코너 위컴(전반 26분·후반 40분)·파비오 보리니(전반 45분)·엠마누엘레 자케리니(후반 30분)가 골을 터뜨려 무기력한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기성용과 김보경은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아쉽게도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선덜랜드는 그야말로 시즌 막판 극적인 드라마를 쓰고 있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강등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하던 선덜랜드는 최근 3경기 2승1무를 거두며 단숨에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로 뛰어올랐다. 여기에는 우승권 강호인 맨시티(2-2)전 무승부와 첼시전(2-1)승리도 포함돼 있다. 반면 카디프 시티는 최하위로 추락하며 1년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한국인 선수들의 운명도 기구하다. 기성용은 올 시즌 선덜랜드의 핵심전력으로 꼽히며 좋은 활약을 나타냈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팀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우리는 기성용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최근 살아난 팀의 공격력에 만족을 표했다.

김보경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어차피 스완지에서 임대 신분인 기성용은 선덜랜드가 강등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어서 부담이 적지만, 김보경은 카디프가 강등될 경우 챔피언십으로 다시 함께 내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주전이었던 김보경은 올해 들어 감독교체와 전술변화의 혼란 속에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하다. 지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는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한 페널티킥 파울을 저질러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선덜랜드는 3경기, 카디프시티는 이제 2경기 남겨놓고 있다. 선덜랜드는 다음달 3일 맨유와의 올드트래포드 원정이 부담스럽지만, 홈에서 맞이하는 웨스트브로미치, 기성용의 친정팀 스완지시티와의 경기는 해볼 만하다.

한편, 카디프시티는 뉴캐슬과 첼시를 상대해야한다. 17위 선덜랜드와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해 아직 해볼 만하지만 경기수가 적은 데다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강등권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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