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결국 모예스 감독 경질 '차기 후보는?'
명문 맨유 추락 막지 못하며 불명예 퇴진
반 할 감독 유력한 가운데 긱스, 클롭 물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결국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경질하며 차기 사령탑 선임에 고심 중이다.
맨유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의 해임을 공식발표했다. 구단 측은 “그동안 모예스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보여준 노력과 정직함, 진실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은 올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나고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모예스 체제의 맨유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3위 밖으로 밀려난데 이어 1995-96시즌 이후 1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국 21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마저 패하며 경질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현지 언론에서도 해임이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비록 불명예 퇴진이지만 모예스 감독의 지갑은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6년간 36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던 모예스 감독은 계약 파기 통보 시 1200만 파운드(약 210억 원)의 위약금 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
맨유는 잔여 시즌을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라이언 긱스에게 감독 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긱스가 차기 시즌 맨유라는 거함을 이끌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클럽 이름에 걸맞은 세계적 명장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감독은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반 할 감독이다. 베팅업체 코랄 역시 맨유의 차기 감독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반 할 감독을 1순위로 꼽은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반 할 감독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한 선수단 장악과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클롭 감독은 게겐프레싱이라는 압박축구로 도르트문트를 유럽의 강호로 이끌고 있다. 다만 문제는 2018년까지 맺어진 장기계약으로 영입 시 위약금이 만만치 않다.
또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을 비롯해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 안토니오 콘테 유벤투스 감독,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예 클럽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에게 팀을 맡기자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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