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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좌초' 주장하더니 이번엔 '미 잠수함 충돌'


입력 2014.04.22 11:53 수정 2014.04.24 11:56        이충재 기자

천안함 의혹제기 신상철 "못구하는게 아니라 안구하는것"

종북논란 매체 자주민보 "공개할 수 없는 사고원인 있어"

“천안함 피격사건 때와 꼭 같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22일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혹과 괴담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각종 의혹제기를 했던 이들이 또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세월호 침몰에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제기한 것은 ‘미군 잠수함 충돌설’이다. ‘그럴싸한’ 근거도 마련했다. “우리정부와 미국정부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비준 통과를 위해 국민의 관심을 전환하고자 세월호 침몰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가 우방국과 함께 수백명의 국민을 수장시켰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와 달라진 것은 여론의 ‘동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괴담에 현혹돼 이미 수차례 혼란을 겪은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우화를 되새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고라 네티즌 글'을 근거로 의혹의 나래 펼쳐

특히 대표적인 천안함 음모론자인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진실의 길’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담은 칼럼을 쏟아냈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0일 ‘세월호 사고를 사건으로 키우지 말라’ 제하 글에서 ‘사고발생 시각’과 ‘사고 원인’, ‘언론 보도’ 등에 총체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의 선장은 아침 8시 58분이 아니라 7시 20분경에 이미 구조 요청을 했다”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네티즌의 주장을 정설(定說)로 받아들이고, “세월호 선장은 왜 아침 7시경에 해경에 구조신호를 보냈을까”, “해경에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가 16일 오전 7시 20분경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다는 사실과 오전 8시 이전부터 해상에 떠 있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메이저 언론에서 거의 다루지 않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반면, 그것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은 허구라고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가 인천을 출항한 후 남쪽으로 항해하며 군산앞바다를 통과하던 중 어느 지점에선가 경미한 Bottom Touch(암초에 살짝 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선체 좌현 선저부의 찢어진 틈새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해수가 유입되고, 선체가 서서히 좌측으로 기울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좌현으로 기울어진 배를 바로 잡으려고 좌측 탱크에서 해수를 배출하는 방법으로 선체를 균형을 잡던 중, 좌현하부의 손상부로 유입되는 해수는 더 많아지고, 더 이상 균형을 잡을 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한 세월호는 사고지점에 이르러 이를 바로잡기 위해 급격히 타를 우현으로 전타하라는 명령을 조타수에게 내렸을 것”이라며 “결국 화물들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좌현 현측으로 미끄러져 부딪게 되고, 그 충격은 더욱 선체를 좌측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사고 원인을 추정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때 의혹을 제기했던 신상철씨가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가 못구하는게 아니라 안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또 물의를 빚고 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동영상 화면 캡처.

'조선일보'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17일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고 이남종 씨 추모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월호는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천안함과 세월호 사고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천안함은 반토막이 나면서 그대로 가라앉은 경우라 물이 금방 찼지만 세월호는 빠른 시간에 뒤집어져 완전 전복됐기 때문에 그 안의 공기가 에어포켓을 형성한다”면서 “세월호 속에 있는 생존자를 24시간이 지나도록 구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수심이 37m이고 세월호의 높이가 30m인데 구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장은 국정원 프락치 '국정원 사건 묻고, 한미방위비분담금 통과'효과"

신 전 대표가 운영하는 ‘진실의 길’에는 “이준석 선장은 국정원 프락치이고 이번 작전 수행 후 해경에게 픽업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남재준과 국정원 조작사건은 이렇게 묻히는 것이냐, 도대체 뭘 숨기려는 것이냐”라는 등 황당한 주장 일색이다.

언론 등에서 ‘악마’로까지 묘사되는 이준석 선장을 옹호하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가 이준석 선장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려는 조작을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세월호 침몰사건 당일 대박난 주한미군’ 제하 글에서는 “전 국민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세월호 침몰사건 당일에 다른 한 쪽에서는 ‘대박난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국회에서는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비준동의안을 가결한 것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종북 논란을 빚은 인터넷매체 ‘자주민보’도 ‘세월호와 미군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주민보는 지난 19일 ‘세월호 사고원인,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높아’라는 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아직까지 세월호가 왜 사고가 났는지 조자 모른다는 것 자체가 이번 사고 원인을 함부로 공개할 수 없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며 “뭔가 공개할 수 없는 사고 원인이 지금 정부가 쳐 놓은 흑막에 가려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주민보는 “세월호는 뭔가 피할 수 없는 물체와 충돌로 급격히 물이 차오르면서 배가 기울었고 조타를 조타수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선이나 다른 배와 충돌했을 가능성은 없고, 하나 가능성이 있다면 고래인데 그걸 선장이 숨길 리는 없다. 결국 마지막 가능성은 잠수함뿐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자주민보는 이어 “분명한 점은 그 충돌한 구조물이 무엇인지를 정부에서도 밝히기 거북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남해와 서해는 미군 잠수함의 주요 활동 무대로 지금은 한미합동군사훈련기간이기 때문에 서남해에는 그런 잠수함들이 우글거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미군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사고 당시 해당지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은 없었고, 수심이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해당 수역은 훈련을 위해 항해금지 구역으로 선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인근 해상에서 어떠한 연합해상훈련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또한 미군 상륙함 ‘본험 리처드함’도 약 10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 위치하고 있다가 현재는 사고해역 인근에서 구조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합동조사본부는 경찰과 협조해 허위사실 괴담과 유사한 내용 등 유포에 대해 수사를 착수할 계획”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윤 검경합동수사본부장도 “허위사실과 괴담을 유포해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엄단하겠다”며 “책임소재 명백하게 밝혀 책임 엄정히 묻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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