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류현진 SF에 통쾌한 설욕…방어율 1.93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시즌 3승 수확과 평균자책점 1점대 재진입
추신수(32·텍사스)의 장쾌한 홈런과 함께 류현진(27·LA다저스)이 악몽을 안겼던 샌프란시스코에 무결점 투구로 통쾌하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린 ‘2014 MLB’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112개)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통산 샌프란시스코전도 3승(2패)째.
직구 최고구속 93마일(150km/h)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1.93까지 끌어내렸다. 볼 끝이 살아있는 빠른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찔러 넣었다. 류현진 호투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리즈 스윕 위기도 넘겼다.
개인의 ‘복수혈전’도 완성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격했지만,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이라는 데뷔 이래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애리조나전 완벽투에 이어 이날은 악몽을 안겼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적지에서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이며 가치를 드높였다.
류현진은 타석에 3차례 들어섰지만 안타를 뽑지는 못했다. 대신 짝을 이룬 포수 팀 페더러비치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류현진 시즌 3승 경기의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시즌 2승을 거둔 애리조나전에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던 4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도 4타수2안타1타점 활약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날 경기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류현진이다. 류현진 투구에 말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물론 류현진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1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2루 진루도 헌터 펜스의 도루였다. 그 외는 류현진 앞에서 3루를 밟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호아퀸 아리아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천적’으로 불렸던 헌터 펜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도루까지 허용하며 1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산도발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MVP 출신의 버스터 포지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1-0 리드를 잡고 맞이한 2회는 푸이그 때문에 놀랐다.
브랜든 벨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어진 브랜든 힉스를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무난하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여유를 부린 우익수 푸이그가 공을 떨어뜨렸다. 그나마 강한 어깨로 뒤늦게 2루로 돌진하던 벨트를 잡았다.
이번에는 푸이그 ‘서커스 수비’에 도움을 받았다. 그레고 블랑코에게 우측 펜스 근처까지 뻗어나가는 2루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푸이그가 뒤돌아서 포구에 성공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는 펜스에게 투수 글러브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에 놓이지 않았고, 4회도 모스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 앞선 5회 선두타자 블랑코를 중견수 뜬공을 잡아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에이르 아드리안자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아리아스와 펜스를 모두 내야땅볼로 아웃시켰다.
6회와 7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2-0 앞선 8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윌슨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적이 있다. 그래서 불안했다. 첫 타자 아드리안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아리아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펜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산도발을 삼진, 포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9회말 마무리 켄리 젠슨을 투입했다. 최근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등 다소 불안한 젠슨은 이날 역시 가슴 졸이게 했다. 선두타자 모스를 폭투로 출루시켰다. 블랑코에게 볼넷, 아드리안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1까지 쫓겼다. 결국, 투구수 30개를 넘기며 브랜드 크로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까스로 류현진의 시즌 3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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