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바르셀로나 '무관' 벼랑으로 내몰았다
호날두 부상 결장에도 메시-네이마르 출격한 바르셀로나 2-1 꺾어
국왕컵 마저 내준 바르셀로나, 2007-08시즌 이후 첫 무관 위기
레알 마드리드가 ‘엘클라시코’로 펼쳐진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레알은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3-14 코파델레이 결승에서 ‘숙적’ FC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레알은 세기의 더비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에서 올 시즌 두 번의 패배를 당했지만 마지막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컵의 과실도 땄다. 통산 19번째 우승.
'핵심' 호날두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레알과 달리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에 파브레가스가 섰고, 좌우로 네이마르와 메시가 포진했다. 중원에 이니에스타, 사비 등도 그라운드에 섰다.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특유의 ‘티키타카’는 눈에 띄지 않았고, 단순한 크로스에 의존하는 인상이 짙었다. 메시의 슈팅을 골문도 받아주지 않았고, 네이마르와의 유기적인 연계플레이 위력도 떨어졌다. 오히려 디마리아와 베일을 활용한 레알의 날카로운 측면공격에 몇 차례 찔렸다.
베일과 디 마리아는 호날두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전반 11분 디 마리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레알은 후반 23분 상대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베일의 결승골로 바르셀로나를 울렸다.
베일은 상대 왼쪽 진영부터 페널티지역까지 드리블 돌파한 뒤 1:1로 맞선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토 다리 사이로 밀어 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바르셀로나도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네이마르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아 패배를 받아들였다.
바르셀로나는 국왕컵 마저 내주면서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바르셀로나가 공식 대회에서 한 개의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은 2007-08시즌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차전 합계 1-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5경기 남겨둔 가운데 선두 AT.마드리드에 4점 뒤진 3위다.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AT.마드리드의 상승세와 승점1 앞선 레알 마드리드도 2위에 있어 우승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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