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인천을 이기면 지방선거 승리?
수도권3곳 서울경합, 경기우세 인천이 '키' 쥔셈
‘인천’이 6.4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지역(서울·경기·인천)의 캐스팅 보트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의 경우, 새누리당은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정몽준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지율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기지사는 남경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서면서 우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유정복 전 장관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송영길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세 또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곳의 실적은 이번 지방선거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의 경우 서울시와 협업으로 이뤄지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여권에서 당선돼야 2년차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권여당은 이번선거에서 수도권 3곳 또는 못해도 2곳에서는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있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이를 봤을 때 경기지사의 경우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남 의원이 다소 유리하며, 서울시장의 경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의 캐스팅 보트는 ‘인천’이 쥔 셈이다.
인천은 북한에 인접해 ‘안보’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야권에 비해 비교적 안보대응 능력이 강한 여권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는 총 12석 가운데 각각 6석으로 동석을 나눠가졌지만,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52%)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8%)를 4%p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역대 인천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인천이 여권 강세지역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안상수 시정의 부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민주당 소속 송영길 후보에게 시장자리를 뺏겼지만, 1995~2006년까지 결과를 보면 여당이 인천시장을 싹쓸이 했다.
지난 2006년 당시에는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후보(62.0%)가 열린우리당 소속 최기선 후보(23.6%)를 38.4%p 차로 앞섰고, 2002년에는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후보(56.2%)가 새천년민주당 소속 박상은 후보(32.1) 24.1%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또 1998년에도 자유민주연합 소속 최기선 후보(53.5%)가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34.0%) 후보와 국민신당 소속 김용모 후보(12.5%)를 눌렀고, 1995년는 민주자유당 소속 최기선 후보(40.8)가 민주당 소속 신용석(31.7%)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소속 강우혁 후보(27.4)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와 관련,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11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0%대, 정당지지율도 40% 중반대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20%대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 최측근인 유정복 장관이 차출돼 나왔는데 탈환하지 못하면 박근혜정부의 심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인천은 북한과 인접해 북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안상수 전 시장의 부채논란으로 (야당에) 빼앗겼다”며 “그러나 원래 새누리당 강세였던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중진차출까지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수도권 3곳에서 2대 1로 이기면 ‘본전치기’고, 3대 0으로 가야 ‘이겼다’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인천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원의 경우 지난 총선당시 9석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고 여권강세 지역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최문순 지사를 누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결국 ‘인물’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의 지지도가 높다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지금은 예전처럼 정부 심판론에 따른 여당 견제론이 우세한 것도 아니고, 야당이 지리멸렬하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인물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 “같은 야당 소속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교 할때, 박 시장의 경우 딱히 ‘잘 못했다’고 지적되는 것은 없다”며 “그러나 송 시장은 다르다. 측근의 비리로 부패·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여권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인천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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