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혜훈은 박원순 때리고, 김황식은 서민 공략
정몽준 "나는 서울에서 60년 살아" 김황식 "나는 고관대작 아닌 중산층"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김황식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11일 각각 ‘서울시 개발’과 ‘시골출신의 평범한 중산층’임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전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이전부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사업과 경전철, 새빛둥둥섬, 간선도로 등을 거론하며 “모든 중요한 사업을 지체시켰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시장으로 일한 시간이 짧았다고 하지만 2년 반이라는 세월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며 “최소한 큰 사업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줬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인데 큰 방향을 잡은 게 오히려 반대로 잡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전날 박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도시 공공개발 정책을 설명하던 중 “정 후보에게 이야기하라고 하면 아무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서울에서 60년을 산 사람이고, 서울 국회의원이다. 서울에 애정과 관심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시장이 자신의 서울시정 브리핑 요구를 거부한 것을 지적하며 “저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서울을 어떻게 해야 잘 될지를 안다.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적절한 수준의 업무보고를 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와서 보고하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 당의 후보가 세명 있으니까 말을 좀 해줘야 한다”며 “서울시에서 우리한테 설명을 안 해주니까 신문과 잡지에 난 것만 갖고 하는데 요즘 세상에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황식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고관대작 아냐”
김황식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서민행복자문단 출범식을 갖고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신을 갖고 현장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견지해 온 자세 그대로 현장에서 문제를 듣고,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합당한 결론을 내는 행정을 펼쳐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내가 시장이 된다면 현장에서 체험하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문제 해결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자신이 ‘고관대작(高官大爵)’으로 영광을 누렸던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중산층일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내가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우리 서민들의 삶과 아무 상관없이 고관대작으로 영광을 누렸던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나는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 18살 때 올라와 48년간 서울시민으로 살면서 스스로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로 영광된 자리를 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인간 존중, 소통과 화합, 나누는 정신으로 자라왔다”면서 “평범한 중산층으로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결코 고관대작(高官大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출범식에 참석한 서민자문행복단이 요구한 △50대 주부를 위한 일자리 마련 △보육교사와 시간강사들의 처우개선 등에 대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시간이 걸리는 것 등을 잘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며 “경우에 따라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이런 점 때문에 어렵다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세빛둥둥섬 장기간 방치한 박원순,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편, 이혜훈 후보는 이날 오전 세빛둥둥섬을 방문해 “2년 이상을 중단시킬 만한 심각한 과실이 아님에도 장기간 시설물을 방치한 것은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빛둥둥섬은 대표적인 세금낭비사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세빛둥둥섬은 서울시 재정사업이 아니라 민자사업으로 추진되었고 이는 민간이 돈을 내어 건설하고 30년간 운영한 후 소유권을 서울시에 이전하는 BOT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치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수천억의 세금이 낭비된 것처럼 오도하는 박 시장은 사업추진 방식도 제대로 몰랐던 것인지 시장자격이 의심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1·2·3섬의 빠른 개장과 함께 도심에 한류메카를 만드는 것과 병행해 세빛둥둥섬을 서울의 대표적 한류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한류스타 팬 미팅이나 쇼케이스도 열어 세빛둥둥섬을 새로운 ‘한류스타시티’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이 주재하는 ‘백소회’의 만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백소회는 충청 출신의 장·차관과 대학총장, 국회의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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