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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가 웹드라마에 나온다면...뜰까? 안뜰까?


입력 2014.04.11 10:05 수정 2014.04.11 11:05        김헌식 문화평론가 (codessss@hanmail.net)

<김헌식의 문화 꼬기>가능성 무궁무진 대중화 전략보다 매니아 전략 필요

인기 웹드라마 '후유증' 포스터

웹드라마는 아직 텔레비전 드라마와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환경이 스마트폰을 통해 급격히 확장되면서 관련 기업 콘텐츠의 미래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이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특수성이 내포 되고 있다.

일단 디지털 컨텐츠의 대체적인 특징에 맞게 10여분 내외의 컨텐츠 분량이다. 디지털 쿼터리즘이라는 용어가 있듯이 몰입의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동간에 콘텐츠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끊겨 버리면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반 텔레비전 드라마와 다른 분량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럴 경우, 단순한 서사 구조에 감각적인 장면 연출이 강화 된다.

웹 드라마는 젊은 세대가 보는 콘텐츠라는 전제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소재와 장르가 제한되는 단점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장르와 소재를 젊은층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전제에 따라 제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연성화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주제의식이 일상적 소재를 벗어나 가벼운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웹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 킬러콘텐츠로 자리를 잡는데 장애가 될 수 한다. 몇 가지 문제점을 방어하기 위해 아이돌 가수 등을 캐스팅하면서 콘텐츠의 질보다는 외적인 마케팅 수단을 강화하는데 그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아이돌 그룹 엑소가 출연한다면, 웹드라마가 뜰 수 았을까. 지금의 제작방식이나 방법 그리고 콘텐츠의 질을 보았을 때는 어려운 점이 있다. 광고와 콘텐츠 판매수익을 통한 돌파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절대적으로 소요된다,

그러나, 앞으로 가능성은 많다고 판단된다. 웹드라마는 무엇보다 기존의 방송에서 외면하고 있는 장르나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실험적이고 선도적인 작품을 통해 충성도와 신뢰성이 높은 시청자를 확보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려면 섣부른 대중화 전략보다는 마니아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빨리 눈길을 끌 수 있는 영상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게 되고, 든든한 토대 쌓기에 실패할 수 있다. 웹 드라마는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기 때문에 확실한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우선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케이블이 실험과 선도적인 역할을 통해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웹방송 콘텐츠가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웹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도 있다. 물론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맞아야 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적은 제작비에 머물며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에 치중하여야 할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적 취향 그리고 사회문화와 공동체의 변화를 재빠르게 잡아내고 이를 형상화 하는 작업들이 미래에 큰 자산으로 돌아오게 될 상황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웹 드라마를 젊은 세대들만 보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제는 다양성을 일단 제한하기 때문이다. 주류 문화에서 대변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보유할 수록 웹 드라마의 입지를 더욱 구축할수 있게 됨은 물론이다. 또한 웹 이용자의 특성상 해당 콘텐츠에 몰입을 하면 그 길이에 관계없이 빠져드는 속성이 있으므로 콘텐츠 서사구조의 깊이를 향한 확장도 필요하겠다.

즉 지금처럼 간단 단순한 서사 구조가 아니라 얼개가 촘촘하게 구조가 치밀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 처럼 노출되고 있는 아마추어리즘이 어느 정도 극복될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소재와 주제의식에서 다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문화적 취향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더 포괄적으로 고민한다면, 외연이 확장될 것이겠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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