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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잇단 사고...신격호 회장 숙원 사업 좌초되나?


입력 2014.04.08 13:16 수정 2014.04.08 17:43        최용민 기자

승인권 가진 서울시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건물 높이 조정해야

여론 부담에 서울시도 난감...상가동 조기개장도 사실상 물 건너가

제2롯데월드 조감도. ⓒ롯데건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신격호 롯데 회장의 숙원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시비는 물론이고 이후 잦은 사고와 조기개장을 둘러싼 여론 악화 등이 겹쳐지면서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숨졌다.

경찰 측은 “배관 설비 작업 중 이음매 부분이 압력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황 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장 안쪽에서 황 씨 혼자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는 특혜시비로 시작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1988년 부지매입으로 시작된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은 인근 경기도 성남시의 서울공항 비행 안전문제 등으로 인해 번번히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허가를 받아냈고 이 과정에서 공군의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는 최근 1년여 동안 4번의 안전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끊임없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47층 용접 보관함에서 화재사고가 나기도 했다.

사고가 잇따르면서 초고층 빌딩 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서울시는 직접 건축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초고층 공사부분의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123층으로 설계된 초고층 건축물의 높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 측은 상가동에 입점할 업체 100여 곳을 선정하며 저층부 상가동의 조기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고 발생 지점이 고층 롯데월드타워가 아닌 롯데그룹이 조기 개장을 추진하고 있는 저층부 3개동 중 1곳인 엔터테이먼트동이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조기 개장을 위해 임시 사용승인을 내주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는 것.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망자 한 명이 발생한 것만 확인됐고 자세한 경위는 파악 중”이라며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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