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F킬러’ 류현진…펜스보다 두려운 볼넷
몸쪽 공략 성공하며 펜스와의 천적관계 청산
타자들 선구안 뛰어나 볼넷 허용 신경써야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류현진(27·LA 다저스)이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류현진은 5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임시 1선발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데 이어 평균자책점은 아직까지 제로. 특히, 위기 때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돋보여 돈 매팅리 감독의 무한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에 만날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앙숙답게 맞대결이 펼쳐지면, 선수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곤 한다. 류현진 역시 중압감이 부담된 듯 데뷔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약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던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나서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 달 뒤에는 원정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다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샌프란시스코전에 약했던 이유는 헌터 펜스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바깥쪽 볼 공략 능력이 탁월한 펜스는 류현진의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이를 의식한 듯 류현진은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마주해서 전혀 다른 로케이션을 선보인다. 특히, 펜스에게는 몸 쪽 높은 공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다. 그러자 오픈스탠스 타격자세인 펜스가 오히려 당황했고 이후 2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펜스를 묶어두자 샌프란시스코는 더 이상 천적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7월 6일 원정경기에서 6.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7승을 따낸데 이어 9월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14승을 완성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는 펜스 외에 경계해야할 타자가 수두룩하다.
40홈런 이상 쳐낼 거포는 없지만 3할대 타율의 타자들이 즐비하고, 선구안이 뛰어나 투구수를 늘리는가 하면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한다. 즉, 한 방으로 뒤집기 보다는 상대의 혼을 빼놓는 스타일이다.
류현진도 볼넷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30경기에서 49개의 볼넷만 내줬던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에만 무려 10개를 허용했다. 볼넷 이후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많은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벌써 세 번의 개막전(호주 개막시리즈, 본토 개막전, 홈 개막전)을 맞이하는 류현진은 올 시즌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등판과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승리를 따낼 경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도 오를 수 있다.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제물로 이름을 떨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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