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뺀 '엔젤아이즈' 촌스러운 이야기?
막장 코드 배제, 감성 멜로 표방
소방대원 활약상 '관전 포인트'
"'엔젤아이즈'는 용서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정진영)
SBS 새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는 누구나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련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다.
3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청정 멜로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는 "아프지만 소중한 인생의 한순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사랑을 시작하고 깨닫고 공유하는 순간 순간을 촘촘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첫사랑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게 아역이다. 강하늘과 남지현이 순수한 첫사랑을 표현할 고등학생 박동주와 윤수완으로 각각 분한다. 박 PD는 "두 사람은 청정함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꾸미지 않은, 순수하고 솔직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구혜선과 이상윤이 강하늘과 남지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구혜선은 2012년 종영한 SBS '부탁해요 캡틴'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안구 이식수술을 받고 119 구급대 응급구조사가 된 윤수완 역을 맡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구혜선은 오랜만에 복귀인 만큼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연기를 오랜만에 해서 굉장히 떨려요. 사실 지금도 '내가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보다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윤주련 작가와 다시 만나서 기쁘고 기대가 돼요. 소방의 날(11월 9일)이 제 생일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소방대원을 연기하게 돼서 특별하게 느껴졌죠."
KBS2 '내 딸 서영이'(2012), MBC '불의 여신 정이'(2013) 등을 통해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이상윤은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의사 박동주를 연기한다. 박동주는 출세나 성공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살피는 것을 중요시한다. 미국에서 좋은 의사로 일하던 그는 첫사랑인 윤수완을 잊지 못해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상윤은 "의사 캐릭터를 위해 지인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의학용어를 연습했고 의사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 등을 연구했다. 리얼리티와 드라마적인 요소 모두를 캐릭터에 담아 의사의 삶을 표현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에게는 '국민 사위' '엄친아' '바른 청년'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상윤은 "모범생 이미지의 수식어는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한 뒤 "이제까지 해왔던 역할이 남들이 보기에 완벽해서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 같다"며 "언젠가는 저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빅뱅 멤버 승리는 첫 정극에 도전, 극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 활동이 없어서 팬들이 아쉬워하던 찰나에 '엔젤아이즈'를 만나게 됐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도약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지석은 신경외과 전문의 강지운으로 분해 수완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명품배우 공형진과 정진영의 출연이 반갑다.
수완의 아빠이자 세영병원 병원장 윤재범 역을 맡은 정진영은 "우리 드라마에는 막장 요소가 없다"고 강조한 뒤 "정통 멜로에 각 인물들의 사연이 추가돼 색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형진은 베테랑 구조대원이자 홀로 아들을 키우는 기운찬을 연기한다. 그는 무엇보다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다뤄지는 소방대원의 삶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급박한 현장을 다루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갈까 궁금했어요. 어제6종 추돌 사고 장면을 찍었는데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좀 더 사실적인 모습을 묘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라 기대가 됩니다."
첫사랑 이야기는 어쩌면 다소 진부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엔젤아이즈'는 소방대원의 인생을 그려내 그들의 애환과 고충을 지켜보고 공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혜선은 "드라마를 통해 심폐소생술 등 간단한 응급조치에 대해 배웠다"며 "시청자들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정보 전달 측면에서도 실속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공형진은 국내 소방대원의 열악한 처우를 언급하며 드라마가 내포하고 있는 또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소방대원은 자부심을 갖고 있을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큰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 소방대원들의 처우는 좋지 않아요. 우리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항상 봉사하고 희생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 없으면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직업이 소방대원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겨보고,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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