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vsPSG]‘무리뉴마저 멘붕’ 파스토레 결정적 팬텀드리블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 시간 멋진 개인기로 골
무리뉴 "이렇게 환상적으로 골 넣을지 몰랐다"
시즌 막판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첼시가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에 완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각),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8강 원정 1차전에서 3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첼시는 오는 9일 안방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PSG는 강점인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1994-95시즌 이후 19년 만에 4강에 오를 수 있다.
PSG는 전반 3분 만에 라베치가 첼시 수비수 존 테리의 실수를 틈 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반격에 나선 첼시는 오스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에당 아자르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다비드 루이즈의 자책골로 인해 PSG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루이즈는 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라베치의 크로스는 걷어내지 못하며 뼈아픈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첼시의 경기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한 공격수 대부분이 최악의 경기를 펼쳐 동점의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위태롭던 첼시에 결정타를 날린 이는 다름 아닌 하비에르 파스토레였다.
교체 투입된 파스토레는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첼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그대로 슛을 시도해 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프랭크 램파드의 발을 얼어붙게 한 환상적인 팬텀드리블에 PSG 홈팬들은 물론 첼시 원정팬들마저 감탄사 뱉지 않을 수 없었다.
종료직전 터진 파스토레의 골은 1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PSG는 첼시에 원정골을 내줬기 때문에 만약 2-1로 경기를 마쳤을 경우 부담을 안고 2차전을 치러야 했다.
또한 파스토레의 개인기는 적장인 조제 무리뉴 감독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첼시 수비는 우스꽝스러웠다. PSG는 환상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골을 넣을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즉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첼시가 파스토레 한 명에 의해 농락당한 셈이다.
파스토레 역시 이 골 하나로 주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시절 ‘아르헨티나의 카카’로 불렸던 파스토레는 지난 2011-12시즌 PSG에 입성했다. 그의 이적료인 4300만 유로(약 643억원)는 당시 프랑스 리그 역대 최고액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스토레는 지난 시즌부터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고, 올 시즌은 아예 벤치멤버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물론 이날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그는 다시 한 번 이적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단-토티-카카를 잇는 ‘트레콰르티스타’의 마지막 적통 파스토레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