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벌써 3경기’ 류현진…매덕스 36선발 갈아치울까


입력 2014.04.02 17:39 수정 2014.04.04 08: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다저스 일정 6경기 중 세 차례 선발 나서

2000년 이후 최다 등판은 매덕스-글래빈

팀의 6경기 중 3경기를 책임지게 된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7)이 미국 본토 개막전에 이어 홈경기 첫 선발까지 도맡는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을 마치고 오는 5일 홈 개막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정답은 역시나 류현진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오는 5일 오전 5시 10분, 다저스타디움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홈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류현진의 등판 페이스다. 예정대로 5일 등판할 경우, 팀이 치른 6경기 중 3경기나 책임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사정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서 열린 개막시리즈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이후 커쇼의 등 부상과 2선발 잭 그레인키의 시범경기 등판으로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까지 맡게 됐다.

꼬여버린 선발 로테이션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본토 개막전을 치른 뒤 하루 쉬고 다시 샌디에이고전에서 예정대로 그레인키를 내보냈다. 이어 댄 하렌이 3일 경기에 나오고 하루 이동일을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전 홈경기를 맞는다. 따라서 3경기 만에 등판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은 그대로 지켜진다.

관심은 올 시즌 류현진이 몇 경기에나 선발 등판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지켜질 경우, 산술적으로 32경기 정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1~2선발 등 중책을 떠안는 투수들은 휴식일 또는 올스타 브레이크 등으로 인한 공백이 발생할 경우 5선발을 건너 뛴 채 등판하기도 한다. 따라서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할 경우 33~35경기를 맡는 게 다반사다.

지난해 최다 선발 경기를 기록한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로 34경기에 나섰다. 2012년에는 커쇼를 포함한 12명이 33경기 등판했다. 하지만 투수 분업화와 어깨 관리가 중요해진 현대 야구에서 그 이상의 등판은 ‘혹사 논란’을 야기하곤 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최다 등판 횟수는 2010년 크리스 카펜터의 35경기다.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다면, 카펜터의 35경기를 뛰어넘을 수 있다. 2004년 이후 3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페이스가 아닐 수 없다.

2000년대 들어 최다 등판한 투수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렉 매덕스(2003년)와 톰 글래빈(2002년)으로 36경기에 나서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당시 매덕스와 글래빈은 5선발 체제 아래 4일 휴식 후 로테이션을 꼬박 지켰으며 개막전에 등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 등판은 1883년 푸드 가빈과 1879년 윌 화이트의 75경기다. 물론 큰 의미는 없다. 라이브볼 시대를 맞이한 1920년 이후에는 1923년 조지 유리의 44경기이며, 현대 야구의 시발점인 1960년 이후를 놓고 보면 다저스 레전드 돈 드라이스데일 등 5명이 기록한 42경기다.

또한 마지막으로 40차례 선발 등판을 기록한 투수는 1987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찰리 허프다. 당시 허프의 나이가 39세란 점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허프는 40경기 중 20경기를 3일 휴식 후 등판으로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기록은 18승 13패 평균자책점 3.79로 뛰어났지만 정작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