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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한은 방문한 현오석, '초상화'선물 의미는?


입력 2014.04.02 15:07 수정 2014.04.02 15:10        목용재 기자

현오석 "나도 한은출신으로서 축하하러 왔다…경제정책 조화 당부"

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왼쪽)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부터 초상화를 선물 받고 있다. ⓒ데일리안

한국은행의 신임 총재가 취임한 이후 한은과 정부 간 첫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한국은행을 직접 찾아가 이주열 총재에게 초상화를 선물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브라질 IDB 연차총회 일정을 마친 후 이날 오전 8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오전 10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청취한 후 '한은 후배' 이주열 총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은행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은을 방문한 현 부총리는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총재로서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덕담과 함께 준비해온 이주열 총재의 흉부(胸府)초상화를 건넸다.

현 부총리는 "빈 손으로 축하 방문을 할 수 없어서 선물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꽃을 드리자니 그렇고, 이 총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들어서 테니스 라켓을 선물할까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사실 제가 1974년에 한국은행에 입행했다"면서 "한국은행 출신으로서 축하드리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1974년 한국은행에 입행했고 이주열 총재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현 부총리는 이주열 총재보다 3년 선배다.

현 부총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이주열 총재는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면서 "한은의 신망도 많고 한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도 있는 분이다. 지속성장과 위기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리더십도 보유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이주열 총재와 만날) 시간을 촉박하게 잡았다"면서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해 이렇게 의논할 자리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총재가 후보로 지명됐을 때 통화만 한 번하고, 이후 정식 임명절차가 있어서 이제야 찾아와 만나게됐다"면서 "앞으로 경제 상황 인식 등 정책에 있어서 조화를 이루는데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직접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을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 윤증현 당시 기재부 장관의 방문이후 5년 2개월만의 일이다.

기재부 장관의 한은 방문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현 부총리는 "(이러한 방문이 앞으로)이례적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현오석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와의 만남에서는 최근의 경제상황,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정책조화 등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우리나라 경기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은 경제를 운용함에 있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조화를 이루고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부총리와 한은 총재는 격의 없는 만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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