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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드레스덴 연설', 체제 위협으로 받아들여"


입력 2014.04.01 10:39 수정 2014.04.01 14:10        백지현 기자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 기퍼드 평양주재 영국대사 강연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 교실에서 마이크 기퍼드 북한 평양 주재 영국대사가 '평양에서 바라본 한반도 정세'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이크 기퍼드 평양주재 영국 대사는 1일 북한정권 붕괴와 관련,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붕괴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기퍼드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서 ‘평양에서 바라본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그동안 북한은 지도자의 죽음이나 식량기근과 같은 위기와 쇼크를 이겨낸 국가이기 때문에 강인함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퍼드 대사는 이어 “북한은 주민들을 이념적으로 강화하고 통제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며 “시리아와 같이 폭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위기나 충격에 대해 이겨낸 국가로 강인함이 있다. 붕괴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붕괴할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식량 상황 관련해 “여전히 위급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잘 사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의 북한 내 식량프로그램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좋아 수확량이 이전 보다 나아졌다”고 소개했다.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서는 “북한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었고 북한체제가 얼마나 극악무도한지 잘 보여준 사례”라며 “우리도 북한 관료를 만났을 때 사형제 폐지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재판 후 굉장히 신속하게 처형돼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 내의 분열이 있고, 당파 간의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북한체제가 어떻게 단속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에 대해 북한주민의 관심에 대해 기퍼드 대사는 “북한 지도부가 부인과 함께 공식석상에 나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로 주민들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졌다”면서도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계획경제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는 자본주의를 외세의 사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학계에서는 많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콧 와이트먼 한국 주재 영국 대사는 강연직후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을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이후 이뤄진 북한의 포격에 대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 북한 당국이 부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도 “북한 내부에서 북한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봐도 된다. 따라서 북한이 조속하게 대응한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박 대통령의 연설자체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평화통일의 근본적인 원칙이 북한입장에서는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고 덧붙였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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