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 같은 ‘서울지진’ 제보, 대비요령은?
기상대 관측 이후 세 번째로 큰 5.1 규모 지진...서울 수도권까지 ‘흔들’
충남 태안지역에서 발생한 5.1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지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 씨(38)는 “집이 흔들리고 창문과 침대가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을 느꼈다”며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성북구의 단독 주택에 사는 주민 장모 씨(45)도 “자는 동안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돼 잠에서 깼다”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4시 48분쯤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100km 지전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동은 창문이 흔들리는 진도Ⅲ 정도로 진동은 서울 수도권까지 전달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수도권 전역까지 그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철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에 잠을 깼다는 제보가 있었고, 마포구에서는 진동으로 방문이 열리는 것을 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진도Ⅰ'은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정도다. '진도Ⅱ'는 소수의 사람들 특히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들만 느끼는 정도로 매달린 물체가 약하게 흔들린다.
이번 태안반도 지역에 발생한 '진도Ⅲ'는 실내에서 지진동을 느낄 수 있으며 고층에 있는 사람일수록 현저하게 느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정도다.
한 단계 위인 '진도Ⅳ'는 낮에는 실내에 서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이며 밤에는 창문, 문 등이 흔들리고 벽이 갈리지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한편,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진이 먼 바다 쪽에서 발생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건물이 흔들렸다 정도”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 대피요령에 대해 “튼튼한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숙이고 몸을 피해야 한다. 만약 테이블이 없는 경우에는 떨어지거나 넘어질 가능성이 있는 물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방석이나 책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건물 안에 있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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