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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장착' 류현진,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 '평균자책점 0'


입력 2014.03.31 16:18 수정 2014.03.31 16: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샌디에이고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모면 후 안정 찾아

신무기 커브 장착 효과 톡톡..올 시즌 12이닝 무실점 위력투

류현진은 3회부터 새롭게 장착한 승부구 커브를 섞으며 연속 범타 행진을 시작했다. ⓒ 연합뉴스

류현진(27·LA다저스)의 위기관리 능력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2014 MLB' 원정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건재를 알렸다.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0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믿었던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이 8회말 등판하자마자 동점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시즌 2승은 놓쳤다.

하지만 지난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 5이닝 무실점 포함 올 시즌 소화한 12이닝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위력을 뽐내며 평균자책점 0을 지켰다.

특히, 류현진은 3회부터 새롭게 장착한 승부구 커브를 섞으며 연속 범타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88개의 공을 던지며 커브를 무려 13개나 던졌고, 그 위력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6회 ‘거포’ 체이스 헤들리를 맞이해서 초구 116㎞짜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볼-2스크라이크에서 121㎞의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것은 류현진 커브의 위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순간이다.

초반 징크스에 시달린 것은 옥에 티였다.

1회말 첫 타자 카브레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크리스 디노피아에도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2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제드 기요코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욘도 알론소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만들었다.

2회말도 토미 메디카와 윌 버나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리베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앤드류 캐쉬너의 번트로 2사 2,3루 위기에 놓였지만 카브레라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서 피안타율이 0.228로 시즌 평균 피안타율 0.252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만루에서는 1개의 안타만 허용, 피안타율이 0.067. 이러한 위기관리 능력 덕에 류현진은 신인으로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역시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에 신무기 커브까지 장착, 정상급 투수로 한 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강력한 3선발을 넘어 이젠 에이스의 향기마저 풍기는 류현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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