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대신’ 류현진, 본토 이어 홈 개막전 선발?
발톱부상 회복속도 빨라..커쇼 대체투입 가능할 듯
31일 등판하고 커쇼 회복 더디면 4일 SF와의 홈 개막 선발 전망
류현진(27·LA 다저스)의 '본토 개막전' 선발 등판이 현실로 다가왔다.
LA 타임스 29일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낙점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다저스 일정표에는 31일 샌디에이고전 선발에 류현진 이름이 올라왔다. 이 경기는 미국 전 지역에 생중계된다.
당초 호주 시드니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시즌 첫 미국 경기 선발 등판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커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 22일 호주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커쇼는 지난 26일 캐치볼을 하다가 왼쪽 등에 불편함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좌측 대원근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저스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특급 커쇼는 "등 부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반드시 던져야 한다면 던질 수 있다"면서 큰 부상이 아님을 밝혔다.
커쇼와 마찬가지로 지난 23일 호주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주루 플레이를 하던 도중 왼 엄지발톱 부상으로 커쇼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28일과 29일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어떤 통증도 호소하지 않았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이날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류현진을 본토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았고, 호주에서도 잘 던졌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제2선발 젝 그레인키가 등판하면 되겠지만 이미 그레인키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원정 개막시리즈 2차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던 상황이다. 다음달 2일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투수에게 이틀이나 앞당겨 출격하라고 하기는 힘들다.
홈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높다. 류현진 대신 3일 샌디에이고전에에 댄 하렌이 등판하고, 커쇼가 다음달 5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홈 개막전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류현진은 홈 개막전(샌프란시스코)에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한편, 펫코파크 첫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전에 한 번 선발 등판, 6.1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지난 시즌 팀 타율 0.242로 전체 23위에 그치는 등 공격력이 매섭지는 않다.
상대 선발은 우완 앤드루 캐시너로 예고됐다. 캐시너는 지난 시즌 31경기 등판(선발26)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5경기 등판해 15.2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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