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최강자 두산, 가장 약한 팀은?
두산과 롯데, 최근 5년간 나란히 4승 1패
롯데에 밀린 한화는 1승 4패로 첫 단추 못 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29일 오후 2시 잠실과 문학, 사직, 대구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내년부터 KT가 합류함에 따라 마지막 9구단 체제로 펼쳐지며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벌인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선수의 엔트리가 2명에서 3명으로 확대(NC는 4명)돼 모처럼 거포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경쟁도 또 다른 볼거리다.
이번 개막전에 4경기의 공통점은 토종과 외국인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윤성환을, 이와 맞대결하는 KIA는 새로 합류한 홀튼을 내세운다. 문학에서는 SK 김광현-넥센 벤 헤켄이 맞붙으며, 사직에서는 롯데 송승준과 한화 클레이의 등판이 예고돼있다. 특히 잠실에서 LG 김선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며 두산은 니퍼트가 나선다.
이 가운데 삼성 윤성환은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린다. 지금까지 개막전에서만 통산 3승을 올려 역대 이 부문 6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롯데 송승준 역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으며, 롯데와 한화는 무려 4년 연속 개막전에서 만나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개막전에서 가장 활짝 웃은 팀은 어디일까. 두산은 최근 5년간 4승 1패를 기록해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경기당 득, 실점도 최고다. 두산은 경기당 6.4점을 뽑아 8개 구단(NC 제외) 가운데 가장 화끈한 화력을 펼쳤고, 실점 역시 3.6점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롯데도 4승 1패로 개막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경기당 득점이 4.2점에 불과했지만 최소 실점(2.2점)으로 많은 승수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최근 개막전 5경기 중 3경기가 최약체 한화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에 밀린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1승 4패로 약했다.
숨 막혔던 승부는 역시나 지난해 넥센과 KIA의 광주 경기다. 양 팀은 무려 25개의 안타와 14볼넷을 주고받는 공방전을 펼쳤는데 넥센이 7회 대거 5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보였지만, KIA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4득점해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과 삼성의 대구 경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회 오재원으로부터 만루 홈런을 맞은 뒤 4회에도 주자 꽉 찬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홈런을 허용해 개막전 만루홈런 두 개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역대 개막전에서 가장 방망이가 뜨거웠던 선수는 한대화 현 KIA 수석코치다. 한대화가 개막전에서만 쏘아 올린 홈런 개수는 무려 7개. 해결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2000년 현대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현대는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4개의 홈런을 내준 대신 무려 10개의 홈런포를 쏘아댔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는 그해 우승은 물론 한 시즌 최다승인 9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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