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폭언’ 컬링 코치 “손잡아 주니 좋지” 결국 사실
올림픽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 집단 사표 파문
경기도청·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 "사실 확인됐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최근 집단 사표를 내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SBS가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3일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캐나다에서 대표팀과 경기도청을 맡고 있는 정영섭 감독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제출한 이유는 코칭스태프의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 등이다.
이에 경기도청은 28일 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을 꾸려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대표팀 5명 가운데 4명과 최민석 코치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서 보도대로 최민석 코치가 훈련 때 폭언을 하는가 하면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 코치는 컬링연맹의 후원사인 신세계에서 받을 포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민석 코치는 “중, 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내자고 제안했다”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코치는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석 코치는 “폭언이나 질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손을 잡은 것도 성추행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컬링연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를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