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국 "무공천 후보자들에 송구스럽지만..."
28일 연설에서 무공천 입장 확인하며 "그렇지만 같이 가달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28일 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6.4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C에서 방영된 ‘2014 지방선거 정강정책 연설’에서 “새정치연합의 결단에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특히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시는 후보자 분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같이 가달라”며 “나는 국민의 현명함과 적극적 선택을 믿는다. 후보자 여러분께서도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 달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선거에서 불리한 일을 스스로 받아들였다.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고, 우리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이 바보 같은 결정이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비록 손해를 보지만 옳은 결정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일각에서 나오는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 목소리를 겨냥, “어떤 분들은 정치에서 약속을 지키는 게 우습다고 한다. 선거에서 지면 약속이고 뭐고 다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들을 한다”며 “맞는 말씀이기도 하다. 선거 결과는 정당의 존립기반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오랜 불신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한 번쯤은 다르게 생각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대의명분이냐, 당리당략이냐. 새정치연합은 대의명분을 선택하겠다”며 “나는 이 길이 지금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키고 정치를 바꾸는데 동참해줄 것을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여권을 향해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그 어떤 세력도 거부"
아울러 안 대표는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정강정책 외교·안보 분야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국제사회와의 적극적 협력외교’와 ‘튼튼하고 미래지향적인 안보’ 등 안보를 중시하는 문구들이 포함돼있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천안함 4주기 추모식에 다녀왔던 것을 언급한 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협력과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새정치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그 어떤 세력도 거부한다. 그렇기에 당의 정강정책에도 안보를 가장 우선하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튼튼한 안보와 대북화해협력은 얼마든지 병행·병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새정치연합은 남북화해와 통일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평화통일은 특정정부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며 “인도적, 민조적, 실용적 차원의 통일은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이 필수이다.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새정치란 여당이 이기는 것도 야당이 이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의 이익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이다. 그런 정치를 꼭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성공과 상승의 역사를 써왔다. 훌륭한 나라이고 자랑스러운 민족”이라며 “그 역사를 새정치연합이 이어나가겠다. 수십 년 낡은 정치사를 접고 새로운 정치사를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실망을 느꼈을 기존 지지자들을 향해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을 ‘큰 결단’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커다란 기득권을 내려놨다. 이것을 동력삼아 새로운 개혁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나라 거대양당 중 한 축을 새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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