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최약체 KIA?’ 선동열 감독 긍정의 역발상


입력 2014.03.29 07:02 수정 2014.03.30 00: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FA 윤석민-이용규 이탈하며 전력 약체 평가

'이대형 합류' 발야구 극대화한다면 다크호스

선동열 감독이 발야구로 약체 이미지를 벗어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약체로 지목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팀 컬러로 반전을 꿈꾸고 있다.

KIA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범호와 김주찬 등 대형 FA들로 꾸준히 전력보강을 이룬데 이어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KIA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며 신생팀 NC에도 밀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에이스 윤석민과 1번 타자 이용규가 FA 자격을 얻은 뒤 나란히 유니폼을 벗었다. 여기에 고질적 뒷문 불안으로 소중한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을 마무리 영입에 써야 했고, 지긋지긋한 부상악령은 스프링캠프서부터 괴롭히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강팀이 되려면 팀의 문제점, 즉 약점을 최소화해야 가능하다고 일컬어진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리그를 호령했던 SK는 이른바 ‘벌떼야구’로 부상 또는 부진 등의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지워나갔다. 최근 3연패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역시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팀이다.

반면, KIA는 약점이 수두룩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부활이 기대됐던 서재응과 최희섭, 김상현(현 SK), 유동훈, 김상훈 등의 베테랑들은 제각각 부진과 부상, 트레이드, 백업 등을 이유로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여기에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불펜 불안은 시즌 내내 선동열 감독을 KIA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축이 되어야 할 유동훈과 곽정철은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심동섭, 한승혁 등 영건들에게 승부처를 맡기기에도 불안하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지 못했던 서재응과 SK에서 방출된 40세 베테랑 최영필을 승리조로 투입해야 게 KIA의 현주소다.

하지만 발상을 달리 해볼 필요가 있다. KIA는 제대로 가동될 경우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지닌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KIA는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던 FA 이대형을 영입했다. 계약 당시 너무 비싼 금액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절치부심한 이대형은 지난 시범경기서 그야말로 펄펄 날아다녔다. 건강만 하다면 5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김주찬은 물론 김선빈, 안치홍, 신종길도 준족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외국인 타자 브렛 필마저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을 지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선동열 감독도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테이블 세터가 다른 팀에 비해 빨라 그 점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며 “개막전부터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이대형을 톱타자로 기용한다. 1번 타자 경험이 가장 많고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이전까지 좀처럼 지시하지 않았던 그린라이트를 부여할 것을 천명했다.

단순히 발만 빠르다고 해서 전력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베이스라도 더 갈 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도루 등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는 부분은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커다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팀 컬러가 확 달라질 KIA가 발야구로 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