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한샘, 기부금은 고작 '3910만원'
매출 28.6%증가 속 직원급여 늘여도 기부는 40.7% 오히려 줄어..."기부 인색한 기업 유명"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한샘이 기부금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이 성장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회공헌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샘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9억원으로 전년 7832억원 대비 28.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798억원으로 전년 472억원대비 6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94억원에서 613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급성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부금 지출은 3910만원으로 2012년 6596만원과 비교해 40.7% 오히려 감소했다.
한샘은 매출 성장세에 비해 사회공헌과 같은 활동에는 인색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기부금액이 1억원이 넘었던 때는 2011년이 유일하며 심지어 2009년에는 691만원 기부한 것이 전부였던 적도 있다.
기부를 하더라도 사회복지단체에 자사 제품인 생활가구나 부엌가구 등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한샘 홈페이지에서도 2012년 이후 사회공헌활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샘보다 매출이 절반 수준인 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1억1432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한샘보다 매출은 적지만 기부는 3배 가까이 많이 한 것이다.
또 한샘은 기부금은 줄였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888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22.6%나 늘었다.
회사의 높은 성장세를 직원들끼리 나눠먹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급성장을 하다 보니 사회공헌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또 조창걸 명예회장이 디자인이나 예술분야에 주로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려운 이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성 한샘 홍보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매출에 비해 사회공헌 활동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해도 기부금 계정에 안 잡히고 판촉비에 잡힌 것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계획을 잡아 사회공헌 활동을 크게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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