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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내몰린 KT…전창진 감독 자충수


입력 2014.03.25 10:50 수정 2014.03.25 11: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4강 PO 1차전 퇴장, 선장 잃은 KT 흔들

2차전서 61-71 완패..올 시즌 성과 와르르?

부산 KT 전창진 감독의 퇴장으로 인한 1경기 출장정지는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 부산 KT

전창진 감독의 퇴장은 결국 최악의 자충수였다.

선장 잃은 부산 KT가 2연패에 빠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부산 KT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에 61-71로 패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이날 징계로 인해 결장, 구단 버스와 라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2일 열린 1차전 1쿼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김도명 심판에게 격렬한 항의를 퍼붓다가 퇴장 당했다.

주포 조성민이 데이본 제퍼슨에게 밀려 코트에 쓰러지며 하마터면 큰 부상을 당할 위험한 장면이었지만, 심판에 달려들어 몸싸움과 고성을 퍼부은 전창진 감독의 항의도 도를 넘었다.

KBL은 당일 즉각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창진 감독에게 1경기 출장금지와 제재금 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KT는 전창진 감독 퇴장 이후에도 1차전에 분발하며 한때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김승기 코치의 대행체제로 나선 2차전에서도 초반 기세를 올리며 LG를 괴롭혔다.

하지만 감독퇴장으로 인한 반짝 효과는 거기까지였다. 미리 준비해둔 전술이 통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흐름과 돌발 상황에 일일이 대처해야 할 때는 결국 전창진 감독의 공백이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KT는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2009년 이후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했다. 해마다 KT의 전력이 4강권으로 평가받았던 시즌이 없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성과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4강까지가 한계이기도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전창진 감독 스스로가 흔들리며 경기 내외적으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도 KT는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위팀 전자랜드를 제치고 또 한 번의 4강을 달성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KT는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LG와의 전력 차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전창진 감독은 "잃을 게 없기에 부담이 없다"며 후회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작 1차전에서 감독이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먼저 평정심을 잃으면서 KT는 또다시 힘 한 번 못쓰고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3차전에서 전감독이 돌아오지만 이미 흐름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이다. KT가 이제껏 쌓아온 투혼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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