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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의 실체, 구타-성폭행 충격 "인간 아닌 괴물"


입력 2014.03.23 12:10 수정 2014.03.23 12:10        부수정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 ⓒ SBS

'형제복지원'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에서는 형제복지원의 진실과 함께 원장 박 씨가 여전히 재단법인을 운영하며 복지재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추적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 일시보호사업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로,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하며 국가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1987년 한 검사가 우연히 산 중턱의 작업장에서 일방적으로 감금된 수용자를 목격한 뒤 형제복지원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의 증언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 형제복지원 피해자는 "음식에서 석유냄새가 났고 김치도 이상해 먹지도 못했을 정도"라고 당시 수용생활을 회상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배가 고파 쥐의 새끼를 보고 보약이라고 생각해 산채로 잡아먹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무자비한 구타와 성폭행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12년 동안 무려 513명이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용자들에 대한 폭행과 감금이 자행된 형제복지원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외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원장 박 씨는 특수감금,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지만 징역 2년 6개월을 받는데 그쳤다.

박 씨는 출소한 후 새로운 법인업체를 설립해 사업을 부활시켰고 형제복지원에서 박 씨가 저질렀던 만행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지금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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